이준석 “선대위 복귀계획 없다”

이준석 “선대위 복귀계획 없다”

라디오 방송 인터뷰
“‘윤핵관’ 문제인식 달라…윤 후보 배우자 정치적 영향력 파악 못해”
“‘박근혜 사면’ 재정비 계기 삼을 것…민주당, 기고만장 해선 안돼”

기사승인 2021-12-29 21:28:39
쿠키뉴스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복귀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대위 복귀 가능성이 있느냐’는 앵커 물음에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선대위는 사퇴하지만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은 당무하겠다”라며 “선대위 복귀 생각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집권야당 대표가 선대위와 선을 긋는 게 가능하냐는 물음엔 “대선 같은 선거를 치르기 전 두,세 번 조직개편이 뒤따르는 게 섭리”라며 “선거 5일 앞두고라도 문제 있으면 조직개편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학력위조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대국민 사과에 관해선 “선대위에서 용기를 주지 못하고 갈등이 길어지면서 매를 더 맞고 있는게 아닌가”라면서도 “긍정효과는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답. 

선대위 복귀 가능성 있나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그대로 선대위는 사퇴하지만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은 당무하겠다. 복귀 얘기라기보다 구체적 사무요청은 있으면 협조하겠다는 것이지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은 현재 없다. 

제1야당 대표로서 선대위와 선 긋기 가능한가

두 달 쯤 전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원장 사퇴를 언급한 바 있다. 선대위는, 원래 선거 치르는 과정에서 대선 같은 선거엔 두,세 번 조직 개편이 뒤따르는 게 섭리다. 2012년 박근혜 선대위에서도 70여일 앞두고 김무성 의원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자리잡으면서 난맥이 해결된 바 있다. 선대위는 선거 5일을 앞두고라도 문제가 있으면 개편될 수 있다.

윤 후보가 ‘윤핵관 실체는 없다’고 했다 

윤핵관이란 용어는 언론 익명 인터뷰에서 당에 해를 끼치는 인사를 지칭하는 좁은 의미에서 지금은 확장됐다. 의사결정구조에서 때론 하극상, 때론 보이지 않은 곳에서 개선조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이를 가리키는데, 윤 후보 인식이 그렇다면 변화도 없을 것이다. 없는 데 어떻게 바꾸겠나. 그것은 저를 비롯해 당내 일부가 가지는 문제 인식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스스로 인식 못할 가능성은

우리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달리 선대위 경험이나 내부 활동 경험이 없다. 검찰공무원으로서 경험한 다른 조직과 선대위 양상이 다르다는 걸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검찰총장으로서 인사를 하면 자리 배치만 바꿀 뿐 누굴 뽑아도 검사다. 업무 능력은 갖췄어도 선대위는 단순 공무원 조직과 비견하기엔 정치 목표가 다르고 능력치도 천차만별이다. 적재적소 인사배치가 승리 중요 요소라는 걸 파악할 수 있어야한다. 

윤 후보가 ‘장제원은 내 곁을 떠난 지 오래된 사람’이라고 했다

장 의원이 어떤 특임을 맡았는지 언론에서 말하긴 그렇지만 그렇다고 역할이 없다고 보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익살스럽게 ‘부산 떠나면 제보하라’고 한 바 있다. 선거 땐, 후보가 눈에 띄지 않은 공간 속에서 활동하는 분들 많은데 장 의원도 오해 사지 않게 해야할 것이다. 

‘누구든지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 되선 곤란하다’ 한 발언은 이 대표를 두고 한 게 아닌가

SNS에 바로 받아쳤다. 평론은 평가만 위주로 하는 거지만 당 대표로서 평론을 한다고 보기엔 당 내에서 실제 재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론으로 묘사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윤 후보 측에서 모 4선 의원을 통해서 ‘윤 후보 뜻은 이 대표를 가리킨 게 아니었다’고 해서 풀었다. 오해에 가까운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윤 후보와의 갈등 장기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지 않나

제가 선대위에서 지난주에 무슨 일 있었는지 국민은 알 것이다. 제가 상임선대위원장이면 군대로 치면 별이 셋이다. 그러면 제 어깨엔 지휘권이 있다. 지휘, 기획 권한이 있는데 특정 사안을 지휘하고 의제로 올렸을 때 거부당하면, 그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른 구성원에게 면이 사라진다. 제게 항명했던 인사에 대해 스스로 거취 표명할 걸 요구하고 의제를 다룰 걸 요구하는, 그게 조직 내 일이다. 적절한 조치 이뤄지지 않고 갈등이 외부로 흘렀고, 식언 안 하려고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다.

정치생명, 향후 5년, 10년 행보와 밀접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저를 걱정해주는 분들, 저를 압박해서 선대위 복귀 바라는 분들도 제 정치 생명 말하는 데 제가 좌회전, 우회전, 어떻게 길을 빠져 나갈 지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제 행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정치를 시작했고 국정농단, 탄핵까지 적재적소에 당시 새누리당이 잘못된 점 말을 하지 못한 게 지난 5년 동안 벌을 받고 있는 이유 아닌가 생각한다. 선거중일지라도 선대위가 잘못 가고 있거나 지적해야 할 게 있으면 절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기지 말아야한다. 그게 트라우마이자 5년 간 고행의 교훈이다.

정치인은 독립 주체고 각자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가 솔직히 당 대표로서 면피하려고 한다면 선거에서 불합리한 점이 있어도 숨죽이고 가는 게 묻어가기 좋다. 그런데 별 셋이 묻어가면 누가 직언을 하나. 별 셋은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대선 이후 행보는

탄핵 트라우마가 너무 크다. 적어도 후회할만한 정치 행보를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얼마나 길게, 어떤 행태로 할지는 상황에 따라서, 제가 당 대표 될 줄 몰랐듯이 물 흐르듯이 가는 것이고, 나중에 제가 볼 때 그 때 판단들이 후회가 있으면 그게 오래 간다. 그 시점에 후회하지 않을 행보를 하고 싶다.

선대위 운영방식 변화만으로 복귀나 대화 등 가능한 부분 있나

국민은 선대위 보고 투표 안 한다. 선대위는 후보 활동을 돕는 실무조직이다. 파격이 있으려면 후보가 얼마나 달라졌다고 느낄만한 변화가 있으면 그게 파격이지 선대위가 누가 빠지고 들어갔다고 해서 표를 줄 사람 주고 안 줄 사람 안 주는 경우 없다. 후보 변화로 귀결돼야한다. 

현재 선대위는 어떤 변화를 갖고 있나

수시로 당직자들이 보고한다.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냐고 묻는다면 아직 아니다. 조직이 변하면 연습문제를 풀어야 한다. 당내 선대위 운영이 미흡했던 걸 드러낸 연습문제였다면 최근 후보자 배우자 사과 문제, 항명사태 대응 등 실제 사례에서 작동하느냐를 보면 된다. 지금 개편한 선대위 위력은 실제 연습 문제 푸는, 상황이 닥칠 때 반응에 따라 다를 것이다. 

김건희씨 기자회견이 선대위 역할 있었던 걸로 보나

선대위에서 자유롭게 의견 개진하고 용기있게 조언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장기화하면서 매를 더 많이 맞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윤 후보 지지율 상승 안 보인다

후보자 배우자 활동에 대해서 온라인이나 상대 진영에게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대중에게 안 좋은 이미지 심어졌는데 국민에게 호감 얻을 수 있는 부분 있으니 미흡해도 직접 행보 보이는 게 낫다고 얘기했고, 어느 정도 일정 영역에선 긍정적 효과 있었다고 본다.

윤핵관도 감당하지 못한 게 ‘김핵관’이라고한다

후보자 배우자가 어떤 정치적 영향력을 끼치는 지 파악 안 했다. 그렇다고 후보자 배우자가 후보자에게 진심으로 하는 조언을 배척하라고 할 수 없다. 만약 아끼는 마음에서 벗어난 범위에서 조언하면 국민들이 불합리하게 볼 수 있는데 아직 그런 징후 포착 못했다. 

부인 없이 선거 유세 가능한 얘긴가

유세를 배우자와 많이 하는 건 일부다. 일반적으로 유세차에 올라가서 배우자가 마이크 잡는 경우 드물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행사엔 나왔던 게 전례 아니냐

후보자 배우자도 공식 석상에서 후보자 지원 활동하는 데 전혀 문제없다고 본다. 자신감과 용기 가지길 바란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봐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에 못 들었다. 탄핵이란 건 국민이 겪고 싶지 않은 정치적 변곡점이었다. 박 전 대통령도 억울하겠지만 국민과 당원에게 불편 초래한 걸 겸허히 말하면 선거운동에 굉장한 도움 될 것이다. 수사당사자가 윤 후보였으니까 다소 불편하게 말하는 비중이 높으면 선거 불협화음으로 비칠 수 있다. 잘 판단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영어의 몸으로 오래 있으면 심경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도 정신적으로 강인하지만 탄핵은 대통령으로서 감당하긴 어려운 불명예라서 다소간 불편한 지점은 있을 것이다. 끝까지 무죄 주장해서 불편한 지점 감안해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여야 중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박 전 대통령 사면은 국가 대통합 차원이어서 국민들도 그대로 평가해주길 바란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여야 모두 국민에게 안 좋게 비칠 수 있다. 당 대표로서 언론이 입장을 물을 때 국정농단 재발 않도록 시스템 재정비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런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민주당도 기고만장해선 안 되는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오랜 수감생활을 했다. 의미하는 바 크다. 법 앞에선 전직 대통령도 엄중하게 국민이 바라본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이후 위정자들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받을 거라는 걸 겸손하게 받아들여야한다. 

박 전 대통령이 22년형 가까운 형을 받았는데 형량이 전례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높았다고 본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혈연관계가 없는데도 탄핵과 형사 책임 졌다. 전직 대통령 중엔 아들, 형 때문에 문제된 분들도 있다. 이들 중 대통령 본인이 책임 진 사례는 없다. 법리가 엄격해졌다고 생각한다. 박 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센 형량을 받았고 앞으로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후보교체를 바란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문항설계 모호하다. 후보교체는 우리 당에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취지는 알겠지만 최고위원 회의에서 판단해야 하는데 그럴 계획 없다. 

당내 개혁 가능하다고 보나

저는 일반 당대표와 다른 길 걸었다. 권한을 나누고, 당은 민감한 사람들이 많은데 제도 바꾸겠다, 변화 가져오겠다 를 태생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거 다 맞아가면서 하고 있다. 유의미한 당대표 되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은

초선의원과 간담회 갖길 원한다. 직접 설명드리고자 간담회 하고자 했는데 당에서 또다른 갈등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해서 만류해서 취소됐다.

국민들은 조용한 정당보다 토론이 있고 이견 있고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당을 원하지 누군가 절대자에 의해 딱 일사분란한 정당(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거야말로 위험하다고 본다. 어느 단계에선 활발한 소통과 지적, 의사표시가 있는 게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본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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