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1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1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35.5%, 윤 후보는 30.9%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1%, 잘 모르겠다는 7.4%, 적합한 인물 없음은 7.0%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대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9.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34.3%, 윤 후보는 28.7%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5.6%p로 오차범위 내다. 심 후보는 4.5%,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이 아닌 다른 인물에 투표하겠다’라는 2.9%, ‘투표할 사람이 없다’라는 14.9%, 모름·무응답은 5.7%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야권 단일화’ 바람도 부는 모양새다. 한국리서치가 같은 대상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은 42.6%, 반대는 46.2%였다.
보수진영 지지자들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 찬성 여론이 높았다. 정권심판론 응답자는 64.8%, 보수층은 57.8%가 야권 단일화에 찬성했다.
안 후보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1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신년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 경향에 대해 “유능하고 도덕적인 리더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반드시 깨끗한 대통령 그리고 유능한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