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전용구장이 최신 모바일 전시장으로 변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앨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갤럭시 S21 FE(팬 에디션) 5G’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5일 개막하는 글로벌IT전시회 ‘CES2022’ 사전 행사다.
갤럭시 S21 FE 5G는 삼성전자 최신 바(bar)형 휴대폰인 ‘갤럭시 S21’을 닮았다. 외관도 그렇고 주요 기능도 유사하다. 기능은 우수한데 얇고 가볍다. 색상은 네 가지(올리브·라벤더·화이트·그래파이트)다. 이중 ‘올리브’는 버즈(무선이어폰)에도 쓰여서인지 익숙하고 덜 부담스럽다. 여성 소비자가 좋아할만하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 헤리티지는 계승했지만 젊은 층이 좋아하게끔 톤다운, 심리스하게 만들었다”며 “덜 튀더라도 오래 봐도 괜찮고 자연스러운 컬러를 썼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21 FE 5G는 스펙 상 177g이다. 갤럭시 S21(169g)보다 무겁다. 쥐어보니 8g은 무시해도 될 만큼 가볍다. 두께는 7.9mm로 같다. 가로, 세로 사이즈는 3~4mm 커졌다. 전면에 6.4형 FHD+(2400X1080) 다이내믹 아몰레드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질이 선명해 동영상이나 게임용으로 좋아 보인다. 갤럭시 S21과 같은 스펙이다.
후면은 절연, 가공성이 좋은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었다. 컨투어 컷 프레임을 적용해 카메라 하우징과 후면 카메라가 연결됐다. 도로방지 턱을 매끈하게 다듬은 느낌, 가구로 치면 ‘빌트인’ 같다. 카메라 하우징과 본체 색상이 같아 일체감이 도드라진다. ‘컨투어 컷’을 부각하려고 다른 색상으로 처리한 전작과는 다른 점이다. 하우징 부분이 메탈이 아닌 점도 참고하면 좋다.
제품을 써봤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전환이 부드럽다. 터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갤럭시 S21 FE 5G가 자랑하는 주요 카메라 기능인 ‘듀얼 레코딩’을 써봤다. 전, 후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동시에 촬영하는 게 신선하다. 브이로그를 제작할 때 유용해 보인다.
제품이 내세울만한 또 하나 장점은 배터리(4500mAh)다. 갤럭시 S21보다 배터리용량이 500mAh 높다. 25W초고속충전을 지원하며 30분을 충전해도 하루 종일 기기를 쓸 수 있다고한다. 이밖에 방수(IP68·1.5m 깊이 물속에서 30분간 보호하는 수준)나 보안 수준도 갤럭시 S21과 같다. 갤럭시 유저 요구들을 반영한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행사 장소를 앨리전트 스타디움으로 정한 이유도 동일하다. 풋볼은 미국 국민스포츠다. 라스베이거스에도 프로팀이 있다. 앨리전트 스타디움은 이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다. 삼성전자는 앞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먼저 진행한 걸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소개한 모델이 ‘팬 에디션’이기도 하고 국내외 기자들에게 미국문화가 이렇다라는 걸 소개하기 위해 전시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S21 FE 5G는 오는 11일 공식 출시된다. 국내 소비자는 이용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가격은 699달러(한화 83만원)부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