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만나는 사람 중 10명 중 7~8명은 이 대표가 백의종군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최근 일련의 언동이나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가 SNS, 언론 등을 통해 내부 갈등을 표출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단장은 “전통적인 문법으로 봤을 때 내부의 문제점이 있을 때는 물밑에서 조용히 만나서 고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밖에서 계속 인터뷰하면서 잡음을 크게 키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남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부분의 당내 의견은 이준석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강한 지지층, 충성도가 높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이준석 대표의 본심에 대해서 그전부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참석하는 의원총회 개최 움직임도 있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당 쇄신방안 논의 및 대선 승리전략 모색’을 이유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다만 전날 사퇴를 선언한 김기현 원내대표가 의총을 열지 않기로 하면서 불발됐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놓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민전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현재 단계에서 의혹일 뿐이다. 그 의혹에 대한 실은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성 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선거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 아닐까 싶다”며 “선거가 끝난 후 본인의 의혹을 클리어하고 돌아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거를 위해서도 젊은 당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장성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지금 성범죄, 알선수재, 성 뇌물 사건의 의혹을 받고 있다. 성 중범죄 의혹자”라며 “오직 당대표직 유지를 위해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정권교체의 기회를 깽판 치고 있다. 더 이상 어리석은 생각하지 말고 대표직에서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취 표명’과 관련한 질문에 “찾아와 말씀 주시면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