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기술, 지속 가능한 미래 지향해야” [CES2022]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기술, 지속 가능한 미래 지향해야” [CES2022]

개막 기조연설

기사승인 2022-01-05 11:34:39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CES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전 세계 ICT 기업과 개발자에게 미래 세대를 위한 기술 개발동참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CES 2022 키노트 연설을 했다.

그는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는 ‘지속 가능한 미래’”라며 “고도화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으로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또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써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라며 이를 ‘지속 가능한 일상’이라고 명명했다.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가 해온 활동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개발부터 폐기까지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삼성전자 TV나 스마트폰은 영국 친환경 기관이 인증하는 탄소 배출 절감 제품이다.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약 70만 톤 줄이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QLED’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왔다.

올해엔 지난해 보다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25년엔 모든 모바일·가전제품 제조 과정에 재활용 소재를 쓸 계획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재활용을 넘어 새 제품을 탄생시키는 행위)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는 TV·청소기·비스포크 큐커·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하도록 ‘스마트싱스 에너지’ 플랫폼을 활용한 전력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 대기전력을 제로(0)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은 올해 선보일 TV와 생활가전 제품군에도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 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을 걸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배터리를 일렬로 나열할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규모다.

올해 선보이는 솔라셀 리모컨은 태양광 충전은 물론 무선 주파수로도 충전할 수 있다. 밤에도 충전이 가능한 리모컨이다.

삼성은 제품 폐기 단계도 친환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 톤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처리했다.

모바일 제품 또한 개발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려면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의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기술 개발 협력 계획도 밝혔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딩·마케팅 전담팀(퓨처 제너레이션 랩·Future Generation Lab)직원들이 개인화 경험과 고도화한 연결성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그중 ‘더 프리스타일’은 어디서든 나만의 스크린을 만들 수 있는 휴대용 스크린이다.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디자인과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MZ세대 특화 개인용 디스플레이다.

삼성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게이밍 환경을 신규 플랫폼 ‘게이밍 허브’와 게이머를 위한 최고 성능을 갖춘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도 선보였다.

게이밍 허브를 적용하면 하드웨어 개선은 물론 원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로 여러 파트너사 클라우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폼팩터 스크린으로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게임을 하듯 몰입을 선사한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과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최초로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했다.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한층 더 개선된 건강 관리 기능을 구현했고, 스마트 TV와 연동해 홈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등 종합적인 헬스 트레이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에서도 진화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이뤘고,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비스포크 홈’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연계한 ‘#YouMake’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YouMake는 특정 제품을 단발성으로 선보이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선택권을 넓힌다는 장기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맞춤 경험에서 나아가 고도화한 연결성을 구현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먼저 ‘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태블릿 형태로 집에 두고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가전제품을 쓰는데 필요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또 어디서든 ‘빅스비’ 음성 제어로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태계 강화는 물론 IoT 미래를 이끌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 소프트웨어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별도 IoT 허브 없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준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도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가전업계와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

HCA는 가전제품에 최적화한 사물인터넷(IoT) 표준을 정립하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가전 브랜드를 한 개 홈 IoT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이날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amsung Innovation Campus)’도 소개했다.

‘솔브 포 투모로우’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학생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지 깨우치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 콜롬비아 학생들은 커피찌꺼기를 바이오 연료로 바꿔 탄소배출을 실천했다. 텍사스 학생들은 대면 만남이 어려운 고령자들을 위해 

삼성전자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재능 있는 젊은이 양성을 목적으로 학생과 미취업 청년에게 인공지능 등 핵심역량과 다양한 소프트 기술을 가르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삼성전자가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청소년 21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 돼야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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