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원장은 서민·취약계층들은 충분한 자금 공급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정 원장은 “올해 우리나라 금융은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위기 극복 과정에서 가려져 있던 잠재리스크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위험 요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소상공인 지원 강화 ▲가계부채 관리 강화 ▲잠재리스크 건전성 관리 강화 ▲금리 상승기 단기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이 열악해졌다”며 “이미 가동 중인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채무재조정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매출 회복 지원을 위해 은행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활동사업자(월간 카드매출 5만원 이상)는 182만개로 같은해 1분기 196만개 대비 6.8%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구조화 및 유동화 과정을 거치며 부동산 금융의 형태도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 원장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정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올해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작년보다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면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중국경제 경착륙, 코로나19 장기화를 꼽았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은 올해도 호황 국면을 유지하겠으나 전년 대비 성장세, 수익성은 다소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조정 이후 실물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연준의 빠른 긴축 가능성과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글로벌 교역 정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미국의 빠른 긴축 가능성,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정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모집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해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는 영업행위 규제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