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블루투스 스피커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같기도 하다. 가까이서 보니 렌즈가 달렸다. 들어보면 가볍다. 전원을 켜자 안방이 극장으로 변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포터블스크린 ‘더프리스타일’을 최초 공개했다. ‘더프리스타일’은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개인용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 CES 부스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독특한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빔 프로젝터는 납작하고 각진 형태가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원통형이다. 케이스에 담으면 도시락통인줄 알겠다. 공연장에 쓰이는 핀 조명도 생각난다. 실제 ‘더프리스타일’ 부캐는 조명이다. 전용 콘텐츠를 활용하고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 렌즈 캡을 씌우면 무드 등으로 쓸 수 있다. 조명 효과와 이미지 템플릿을 제공해 다양한 포토 존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인테리어 용도로 좋아 보인다.
다시 본래 기능을 알아보면, ‘더프리스타일’은 180도로 회전해 벽·천장·바닥 등 빔을 쏘는 어느 곳이든 스크린이 된다. 화면 각도와 화질 조정을 번거로워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다. 기기를 E26 규격 전등 소켓(북미 우선 출시)에 연결하면 테이블 위나 바닥에도 스크린을 비춰 활용할 수 있다. 이동식저장장치(USB) 충전방식이며 50W/20V 외장 배터리를 연결해서도 쓸 수 있다. 실내외 사용 시 무리가 없다.
성능은 좋다. ‘더프리스타일’은 최대 100형 화면과 깨끗하고 풍부한 음질을 제공한다. 빔 각도를 틀어도 화질이 선명하다. 무엇보다 손이 덜 간다. 전원을 켜면 화면 수평·초점·비율을 알아서 맞춰준다. 빔 입문자에게 선호할 기능이다. 이밖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스마트 TV 서비스를 삼성 TV와 동일하게 지원한다. 갤럭시 단말기 내 콘텐츠 접근도 쉽다.
‘더프리스타일’ 4일(현지시각) 북미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다. 한국은 몇 번째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가격은 미국 기준 899달러(한화 107만원)다. 휴대용인 만큼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아야한다. ‘더프리스타일’ 무게는 830g이다. 가벼운 대신 부피는 감안해야겠다. 기본 사양을 고려해보면 결국 관건은 금액이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공략할만한 금액 설정이 중요해 보인다. 시중엔 고작 300g에 불과한데 자동 초점기능도 있는 초소형 미니 빔이 판매 중이다. 사후 관리 서비스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