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대형 M&A 가능성 열어놔…좋은 소식 있을 것” [CES 2022]

한종희 부회장 “대형 M&A 가능성 열어놔…좋은 소식 있을 것” [CES 2022]

기사승인 2022-01-06 11:23:00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한종희 부회장(가운데)이 모두 발언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송금종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확한 일정과 부문은 밝히진 않았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점을 미뤄보면 삼성이 건드리지 않는 전장부문 진출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측은 그러나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IT 빅테크 기업이 출사표를 던진 완성차 업계 진출 계획은 선을 그었다.

한 부회장은 5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노태문 모바일부문(DX) 사장과 이재승 생활가전부문(DA) 사장이 동석했다.

한 부회장은 전장사업 강화 물음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신제품을 선보이며 전장 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CES에서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포한 소니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완성차 사업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세를 좇기보다 주력인 TV와 모바일, 그리고 흥행에 성공한 비스포크 홈 등 고객 경험을 우선한 생활가전 부문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쟁사와의 초격차 유지도 놓칠 수 없는 숙명이다.

한 부회장은 “혼자 걸어가기보다 인수합병이 빠르면 택할 것”이라며 “조직이 바뀐 지 얼마 안돼서 인수합병 밝힐 단계는 아니고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답.

DX부문장으로서 포부는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 제품을 쓰는 고객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를 위해 내·외부 아우르는 가능성 열어두고 협력할 계획이다. 

소니와 TCL 전시 본 소감은(한 부회장은 CES 개막하자 삼성전자 부스에 들른 다음 일본 소니와 중국 TCL 부스에 들렀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패드, (우리) 비스포크처럼 컬러 바꾸는 거 말곤 본 게 별로 없다. TCL에선 QLED제품 라인업이랑 생활가전을 봤다. 상세 내용은 못 봤다. 

이번 CES에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우리가 하지 않는 타사업들이다. 자동차나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이다. 제가 다니는 건 아니고 임직원들이 조사해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한다. 

DA(생활가전사업부)에 멀티디바이스 경험 어떤 방식으로 실현하나 

(이재승 사장) 홈 허브는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달에 말씀드리겠다.

폼펙터 실험 계속되나

(이재승 사장) 폼펙터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낄 경험, 키친이나 에너지 등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다 말하기 곤란하고 콘텐츠 중심으로 기기간 연결, TV나 모바일, 갖고 있는 기기와의 연결로 가치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플렉스S(멀티플렉스) 등이 모바일에 언제 적용되나 

(노태문 사장)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대로 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최적의 시점에 출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기반 기술은 오래전부터 개발해왔고 폴더블폰도 콘셉트와 기술 개발한 지 6,7년 후에 첫 제품이 나왔다. 기술 완성도와 경험 완성도를 충분히 끌어올린 다음에 고객이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시점에 출시하고자한다.

QD디스플레이TV는 이번 전시에서 빠졌다

(한종희 부회장) 현재 양산중이고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이번 전시에서 뺐다. 수량 확보되면 소개하겠다

LG디스플레이와 올레드(OLED) 공급계획

확정된 게 없다.

QD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제품 라인업 바뀌나

초프리미엄 제품은 마이크로 LED다. QD디스플레이 제품이 나오면 중간 밑이라고 보면 된다. 

세트사업 통합 이후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 있었나

어려운 질문이다. 내부에서 많은 토론을 했고 그 방향이 좋다는 생각해 결정했다.

통합 이후 ‘부서 칸막이’ 문제 해결했나

조직을 유지하다보면, 부문이 나뉘어 있으면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잡음이 생길 수 있다. 사업 통합 이후 문제는 해소됐다. 

‘노태문 사장 취임 후 소프트웨어가 약해졌다’고 한다

(노태문 사장) 여러 가지 관심을 보여주고 애정어린 충고를 해줘서 감사하다. 모바일 비즈니스도 당연히 소비자 경험이 가장 우선이다. 소비자 경험을 제대로 하려면 디바이스 혁신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이 두 가지 축이 이뤄져야 한다.

소프트웨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주변에서 그렇게 비치는 이유는 완성도를 높여서 진짜 고객이 만족하고 우리가 제공하는 경험으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원 유아이(On UI) 플랫폼하에 여러 경험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컨퍼런스에서 원 유아이 4를 발표했고 원유아이 4를 기반으로 고도화를 매년 발전시키겠다. 가장 중요한 건 개방성이다. 삼성 전자 DX사업부가 원하는 서비스와 기능이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우리 단말에서 최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고 가치 느끼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중국 모바일시장 포기했나

조직을 개편하면서 중국 사업 위해서 부회장 중심으로 혁신팀을 꾸렸고 시장 분석과 고민을 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도 방향성을 찾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지만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 브랜드 지표나 지수가 개선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스탭 바이 스탭으로 확실히 개선하겠다. 

마이크로LED 생산상황, 어떻게 진단하나

(한종희 부회장) B2B를 우선으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물류상황이나 공장 셧다운 등을 고민할 때 베트남 공장 하나로는 부족겠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출장도 어렵고 기술전수 늦는 여건 때문에 공장을 나누고 케파를 늘리면 B2B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반도체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건 공장이 하나뿐이다. 멕시코 공장과 슬로바키오 공장을 생각하면 5월 이후엔 다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스포크 홈 지난해 성과와 글로벌 확대 전략은

(이재승 사장) 비스포크 홈은 지난해 5월에 출시했고 41개국에 론칭했다. 반응을 보고 있다. 생각 보다 반응이 좋다. 미국시장과도 본격적으로 연결할 거고 글로벌 50개국 이상으로 적극 공략하려고 한다. 새로운 가전트렌드와 틀을 만들려고 한다.

LG디스플레이와 OLED 공급계약 협상중이라고 봐도 되나

(한종희 부회장) 구매를 한다, 안 한다 개념이 아니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정확하게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쓰기로 하면 먼저 말하겠다고 약속드린다. 

프리미엄스마트폰 점유율 어떻게 가져갈건가

(노태문 사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 부분이 현재와 미래 비즈니스에서 중요 부분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공감하고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차원에서 플래그십 경쟁력 확보 진단을 받았다. 폭넓은 방향성을 논의한 끝에 세 가지 방향성을 잡았다. 첫째로 디바이스 리더십과 기술리더십을 강화하겠다.

디바이스 리더십은 라인업부터 재정비하고 제품 하나하나가 줄 가치와 소비자 관점, 포지셔닝을 재정의하고 경쟁력 강화하기로 잡았다. 두 번째는 갤럭시 익스피어리언스(experience)다. 원 유아이 기반 경험을 강화하겠다. 개방성 기반으로 여러 제품 서비스 연계 아울러서 제품경험이 축이다.

마지막이 비즈지스 혁신이다. 좀 더 소비자에게 다가가도록 온라인 비즈니스나 B2B, 체험을 강화하고 여러 채널 커버리지를 넓히는 방향을 축으로 프리미엄 시장 위상을 되찾겠다.

대형인수합병 방향, 어느 분야가 최우선인가

(한종희 부회장) 부품과 셋트 쪽 나눠져 있어서 두 부문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많이 보고 있다.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건 아니고 비즈니스가 어떤 건 단기, 중장기도 있다. 검토하고 있고 세트 부문도 중단기 관점에서 보고 있다.

프리스타일(포터블스크린) 출시 배경 

복합적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가진 친구들이 C랩을 운영하고 있고 사업부 내에서도 특화 랩을 운영한다. 아이랩이라고 하는데 거기에서도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아이랩에선 어디서든 틀면 나오는 걸 만들어보자, 거기에 기반하면 스마트기능이 필수다. 스크린 에브리웨어 한 축이 되는 것이다.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형식에 구애 안 받고 콘텐츠를 즐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맞춤과 연결성을 강조하는데 향후 구상중인 아이디어는

제품이 나올 때 설명드리겠다.

조직, 인사성과보상 제도 개편 반응은

이해도 차이는 있는데 부정보다 긍정이 많았다. 

올 여름 펜 넣을 수 있는 폴더블 기대해도 되나?

(노태문 사장) 팬 차별화는 갤럭시만이 가지는 경쟁력이다. 여러 측면에서 내장형이다 아니다를 볼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혁신을 하고 있고 개발하고 있다. 개발 완성도가 확보되는 시점에 소개하겠다. 

마이크로LED 생산속도 1500배 증가했다는데 원가 얼마나 절감했나 

(한종희 부회장) 마이크로 LED 원가 절감은 '더 월' 발표 때보다 원가는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생산성을 키우는데 방점을 둬야하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엔지니어들이 연구중이다.

베트남 공장 증설계획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B2B 제품이 늘었다. 베트남 증설도 많고 멕시코와 슬로바키아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케파를 늘려 생산서이 커지면 국가별 공장을 주축으로 물량도 늘 것이다. 

전장사업 비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 부문은 하만도 인수할 때 전장 부문 강화하려고 했었고 자동차 사업도 삼성이 할거냐, 말거냐는 우리들이 발표할 시기가 아니다.

들여다보고 관찰한 다음 의사가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 인수합병을 보고 있는데 어떤 게 먼저고 나중일지는 단계가 남아있다. 여러 분야을 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혼자 걸어가는 것보다 인수합병이 빠르면 택할 것이다. 조직이 바뀐 지 얼마 안돼서 인수합병 밝힐 단계는 아니고 생각한 것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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