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시너지 협의체로 글로벌진출 ‘시동’ [CES 2022]

SK, ICT 시너지 협의체로 글로벌진출 ‘시동’ [CES 2022]

‘SK ICT 연합’ 출범
AI 반도체 사피온 공동투자
1조원 이상 ICT 투자자본 조성

기사승인 2022-01-09 09:00:06
박정호 SK부회장 겸 SK스퀘어 대표이사가 6일(현지시각)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가 ICT 드림팀을 꾸린다.

SK ICT 3사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ICT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 투자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하는 연합체 출범을 선언했다. 

반도체·5G(5세대 이동통신)·AI(인공지능) 등 각 영역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 드문 상황이다.

3사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SK스퀘어 혁신투자 ▲SKT 5G·AI 기술 ▲SK하이닉스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사는 박정호 부회장 주도하에 유영상, 이석희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국내외 반도체, ICT 분야 R&D(연구개발) 협력,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들 기업 시너지 첫 결과물은 SAPEON(사피온)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사피온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다. 3사가 공동 투자해 미국법인 ‘사피온 Inc.’를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 회사는 이석희 사장이 직접 총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사피온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데이터센터·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도 지속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 시너지를 도모한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전략·재무투자자를 공동 유치한다. 

사피온 Inc.는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미국 내 풍부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다. 사피온 코리아는 사피온 Inc.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미래 ICT 서비스가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아이버스(AI Universe 합성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T우주·이프랜드(ifland)·AI 에이전트 3대 서비스를 혁신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미래 디바스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로봇에 진화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를 더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메타버스, 5G 분야내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해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조원 이상 ICT 투자자본 공동 조성 추진

SK ICT 3사는 올해 해외 투자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투자를 유치해 1조원 이상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성된 자본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ICT 기술 융합 트렌드를 주도하고 미래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해외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SK ICT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러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투자한 기업과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향후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SK스퀘어는 투자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노린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가운데)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실행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ICT환경을 주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낸드플래시 경쟁력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반도체 공급사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수 ICT 기업과 함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세계 최대 ICT 시장이자 격전지인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R&D센터도 건립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더욱 뛰어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인류와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혁신 투자로 3사 시너지를 끌어올린다.

SK하이닉스 글로벌 확장, 신기술 개발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반도체 생태계 공동 투자에 앞장선다. 또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넥스트 플랫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하고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너지도 낸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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