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8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의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두 개의 보기 중 하나를 택하는 밸런스게임을 주 기자와 진행했다.
주 기자는 “표창장 위조한 딸과 상습적으로 도박하는 아들 중 한 명을 꼭 키워야 한다면?”이라고 우 의원에게 질문했다. 이에 우 의원은 “환장하겠다. 꼭 선택을 해야 하느냐”며 “어떻게 답해도 죽는 질문”이라고 난감함을 표했다. 주 기자의 꿋꿋한 질의에 우 의원은 상습적으로 도박하는 아들을 키우겠다는 답을 내놨다. 우 의원은 “도박에 빠졌던 아들은 반성하고 거듭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 기자의 질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의혹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상습 도박 논란을 떠올리게 했다. 둘 다 여권 인사의 자녀다.
우 의원은 인터뷰 후 “표창장 위조와 도박을 갖다 붙이면 어떻게 하느냐”며 “지금까지 SNL에서 정치인한테 한 밸런스게임 중 제일 심각한 질문이었다. 조국이한테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 인사에게도 독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1일 공개된 같은 코너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출연했다. 주 기자는 나 전 의원에게 “공부는 잘 하지만 도박을 좋아하는 아들과 얼굴은 예쁘지만 학력위조를 해달라는 딸 중 누구를 키우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후자라고 이야기해야죠. 저희 당인데…. 그 얘기 하시는 거잖아요”라고 말을 흐렸다. 이 후보 아들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학력위조 의혹을 꼬집은 질문으로 분석됐다.
이보다 앞서 출연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내가 대통령 되기’와 ‘윤 후보가 대통령 되기’ 중 하나를 고르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남의 선거 돕는 것은 제가 당 대표이니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보다는 내 선거가 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대선 후보들도 곤란한 질문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6일 공개된 영상에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아수라 중 하나만 본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둘 다 안 보고 싶다”며 웃음을 터트린 후 “이미 둘 다 봤다. 아수라가 더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는 배우 김부선씨가 출연했다. 김씨는 이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다.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의 비리를 다루는 내용이다. 이른바 ‘대장동 의혹’과 맞물려 이 후보가 시장을 지낸 성남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같은해 10월 출연한 윤 후보에게는 ‘내 캠프에서 이 후보가 일하기’와 ‘내가 이재명 캠프에서 일하기’ 중 하나를 택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윤 후보는 “둘 다 싫다”며 웃음을 짓다가 “꼭 골라야 하나. 그럼 이 후보가 제 캠프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면 지금 사모님과 결혼하기’와 ‘대통령 되기’ 중에서는 “답은 무조건 1번이다. 대한민국 남자 누구에게 물어봐도 전자로 답할 수 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