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느냐, 버티기냐…“180일 이후 접종” 심리 커졌다

맞느냐, 버티기냐…“180일 이후 접종” 심리 커졌다

일부 시민들 “접종 간격 넓혀 횟수 최소화”
정부 “3차 접종 시 감염 위험 82%↓”

기사승인 2022-01-10 15:21:55
코로나19 사전예약 및 접종기간 안내. 박효상 기자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두고 일부 시민들이 버티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방역패스로 사실상 3차 접종이 기본 접종이 된 가운데 n차 접종을 대비해 최대한 늦게 접종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학원·독서실 등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정지 영향이 다른 대상 시설들로 퍼지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3차 접종을 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 3차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하는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직장인 이모(28)씨는 쿠키뉴스를 통해 "무조건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꽉 채워 3차 접종을 할 예정"이라며 "4차 접종도 한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니 최대한 많이 안 맞기 위해 6개월을 채우며 (부작용 등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 굳이 3개월 단위로 맞는 것보다 유효기간을 꽉 채우는게 낫지 않겠나"고 했다. 

6개월(180일은) 방역패스 유효기간이다. 정부는 접종 완료 후 14일에서 6개월을 유효기간으로 정했다. 방역패스가 만료되면 식당·카페 등 시민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실내 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효력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효기간 만료 전 3차 접종을 받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온라인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최대한 미루겠다는 글이 많아지고 있다. 

맘카페, 지역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차피 맞을 거 2차 접종 3개월 지나고 바로 맞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최대한 늦게 맞을지, 일찍 맞을지 고민하다 접종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고 있다" "4차 얘기 금방 나올 것 같아서 버틸 때까지 버틸 것" "5개월차되면 맞으려 한다" "2차 때 너무 고생했는데 또 맞으라고 할까봐 최대한 늦게 맞으려 한다" 등 유효기간을 채워 접종을 하겠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이같은 반응은 'n차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4차 접종 검토 움직임이 나오면서 '조만간 일반 국민에게도 n차 접종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백신 접종 횟수를 줄이기 위해 접종 간격을 최대한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방역패스와 관련된 법정 공방도 일부 시민들이 3차 접종을 미루고 관망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행정법원은 전국학부모단체연합·함께하는사교육연합 등이 제기한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방역패스 행정명령 집행정지 사건에서 일부 인용 판결했다. 이에 따라 본안 판결 전까지 이 시설의 방역패스 효력이 정지됐고, 시설별 줄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커뮤니티에 "곧 소송 결과 나올 것 같다. 조금만 버티자"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방역패스 효력정지됐으니 다른 시설도 기대해본다" 등 반응을 보였다. 돌파감염으로 '백신무용론'이 번지는 것도 3차 접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같은 영향 때문인지 실제 지난해 12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접종한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3차 접종률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일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47.4%(대상자 대비 54.3%)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인구 대비 81.1%(대상자 대비 87.3%)를 보였고, 18~59세 연령층은 인구 대비 32.3%(대상자 대비 38.1%) 수준에 그쳤다. 

3차 접종 예약률은 인구 대비 57.3%(대상자 대비 65.6%)로, 60세 이상은 인구 대비 83.3%(대상자 대비 89.7%)인 반면 18~59세 연령층은 인구 대비 45.5%(대상자 대비 53.7%)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연일 3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접종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계속 확산 중인데다 설 명절 이동량 증가 등 다가올 변수를 생각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차 접종을 하면 2차 접종 시에 비해 감염 위험이 82.8%, 위중증 위험은 96.6%, 사망 위험은 99.1% 낮아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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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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