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 방송 차단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 수십명은 14일 오전 상암동 MBC를 항의 방문한다. MBC가 오는 16일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측으로부터 7시간 분량 통화 녹음 파일을 건네받아 방송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전날엔 법원에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까지 접수했다.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이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한 불법 파일을 입수한 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시기에 맞춰 편집·왜곡 방송한다면 그 자체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는 이날 오전 11시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양측의 법률 대리인을 불러 의견을 들은 뒤 결론을 낼 전망이다.
국민의힘 측은 녹취 파일을 ‘조작’으로 규정, 연일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애초부터 어떤 보수정당 유력 대선주자의 가족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으로 순진한 사람을 정치공작의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이것은 도촬이나 도청만큼이나 야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