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원도에서는 참지 않았다. 그는 강원도에서 ‘안보‧평화’를 강조하며 야권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쐈다. 아울러 자신이 민생을 잘 아는 정치 지도자임을 강조한 뒤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를 소화했다. 그는 홍천‧춘천‧인제‧고성‧속초‧양양‧강릉‧삼척‧동해 등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첫날부터 국민의힘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는 기본적으로 국민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편을 갈라서는 안 된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또한 춘천 명동 거리유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수‧우익 포퓰리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후보는 “편 가르기와 보수‧우익 포퓰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정을 알지 못하고 이를 점쟁이한테 물어보는 사람한테 나라를 맡길 순 없다”고 비판했다.
이튿날에는 공격을 더욱 구체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에서 “표를 얻겠다고 한쪽 편을 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가 안 된다”며 “저항을 극복해서 성과를 내는 나 같은 사람은 포퓰리스트가 아니라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특히 “저들은 표를 얻겠다고 국민을 속인다. 진정한 포퓰리스트”라며 “나는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걸 하는 민주주의자”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지역 공약으로는 줄곧 평화와 민생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는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와 디지털·그린 뉴딜 등의 당근도 제시했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탕으로 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평화가 경제”라거나 “갈등 조장이 아닌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중도 표심을 위한 발언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특히 통일관‧대북 정책 등의 변화를 고심하고 있음도 드러냈다. 그는 ‘사실상 통일 상태’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단기 목표’를 강조했다. 더불어 ‘남북협력부’나 ‘평화협력부’ 등의 명칭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 (명칭 변경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대선 유력 주자가 쏘아 올린 통일부 이름 변경 이슈는 해당 부처 개편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후보는 16일 강원도 속초 조양감리교회에서 열린 예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제도나 제재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남북 간의 신뢰와 실천의지의 문제”라며 “결단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