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기준금리가 1.25%로 오르면서 금융사의 수신상품들의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시중은행에서 사라졌던 연 2%대 예금상품들을 비롯해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들도 하나 둘 씩 얼굴을 비추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7일부터 정기 예적금 36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p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리자 발빠르게 이를 적용한 수신금리 상향을 공지한 바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4%까지 올랐다. 해당 상품은 5대 은행에서 특판을 제외하고 정기적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다. 이외에도 1년 만기인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도 최고 연 2.6%까지 올랐다.
우리은행도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정기적금 금리를 0.1~0.3%p 올렸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인 ‘우리 WON 적금’은 최고 연 2.4%로, ‘으쓱(ESG)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1.55%로 인상됐다. 3년 만기 기준 ‘슈퍼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45%에서 1.7%로 올라갔다.
하나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하나은행은 18일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최고 2.45%에서 최고 2.70%로 인상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챌린지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4.10%에서 4.35%로, ‘하나의 여행 적금’은 최고 2.70%에서 최고 2.95%로 상향 조정했다.
저축은행권도 수신금리가 상승, 정기예금 금리가 2% 중반대에 진입했다. 또한 특판 적금상품들의 수신금리가 4%대를 넘어 5~6%대에 진입하면서 금융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수신금리는 2.39%로 집계됐다. 개별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동양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은 1년 만기 기준 연 2.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CK저축은행이 2.67%로 높았으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이 각각 연 2.65%, 2.6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적금상품들은 5%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완전 민영화를 기념해 최대 5% 금리를 주는 ‘위드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원(WON)저축은행 모바일 앱에 가입하고 마케팅 동의를 완료한 고객에게 2.9%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최대 납입금은 20만원이다.
고려저축은행도 앱 ‘고 뱅크’ 출시를 기념해 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인 ‘고 뱅크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최대 월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다음달 말까지 판매하며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수신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이외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인 만큼 아직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은 금융사들도 금리인상에 동참한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신금리 상품 금리가 오르다 보니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이 됐다고 해서 기존의 예·적금 상품을 해지하지 말고 신규 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