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권광석 행장이 민영화 및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 후보자 2명을 선임하고 자추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자추위가 구성되면 회의를 거쳐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우리은행을 포함한 8개 자회사의 수장을 추천한다.
현재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권광석 행장의 임기는 3월까지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권 행장은 ‘1+1년’ 임기를 부여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년의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권 행장의 연임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당초 권 행장이 취임할 당시 우리은행은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내외적으로 혼란했다. 때문에 권 행장은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라는 취지에서 1년이란 이례적인 짧은 임기가 부여됐던 것.
짧은 임기였지만 권 행장은 DLF사태와 라임 사태를 무사히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9% 급증한 1조9930억원을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권 행장 지휘 아래 우리은행은 ‘DT 추진단’을 꾸리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 모델 발굴,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하거나 거점 점포 1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로 묶는 밸류그룹(VG) 구성 등 내부 조직 안정화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의 완전민영화를 기점으로 ‘인력 쇄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 4%를 보유하게 된 유진PE는 과점주주 지위에 따른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했다. 자추위 내부에서 사외이사 중심의 의사결정이 기존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자추위는 임시 주주총회 끝나고 구성될 예정이다”라며 “아직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