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76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8700억원이다. 3분기 73조에 이어 2분기 연속 70조 매출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00억원이다.
어닝서프라이즈는 지난해 1년 간 이어졌다.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4개 분기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4분기 매출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사업 중심으로 3분기 대비 3.5%,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87조원, 영업이익률 18.1%다.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조9500억원 줄었다. 임직원 특별격려금 지급과 메모리 가격 하락,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이 원인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됐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4분기 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이다.
메모리 실적은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실적은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성은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보다 약간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은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4분기 9조600억원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중소형 패널 실적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와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3분기 보다 성장했다. 대형 패널은 LCD(액정디스플레이) 가격 하락과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예상보다 대형(디스플레이)가격이 안 좋은 거 같다. 요인은 다양하다"라며 "QD 디스플레이 양산으로 적자 폭이 일부 완화될 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4분기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제품군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3분기 보다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네트워크 실적은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이전 분기 보다 개선됐다.
소비가전(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4분기 매출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CE 분기 매출도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다. 이익은 그러나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차별화 제품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 제품용 주요 부품 공급을 확대한다.
세트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서버·PC용 수요 회복에 따른 첨단공정·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고객사 플래그십 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CIS(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주력하고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생산과 수율 안정성 향상으로 공급을 늘린다.
MX는 부품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중가 5G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견조한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는 기존 거래선 외에 유럽 등 글로벌 신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TV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가전 수요가 감소할 걸로 보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더불어 신성장 제품군과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기로했다.
또 글로벌 IT 수요가 커질 걸 감안해 부품 사업에서 첨단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기술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다. 5G(5세대 이동통신)·AI(인공지능)·클라우드·IoT(사물인터넷)·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 제반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IT 투자 확대나 신규 CPU 도입 등으로 수요가 커질 걸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용 대량판매 모델 등 SoC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1세대 GAA(Gate-All-Around) 공정 양산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중소형 OLED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신규 응용처로 OLED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로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LCD 라인은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네트워크는 5G망 증설 대응과 글로벌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5G 핵심 칩 개발 등 기술 경쟁력도 쌓는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네오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48조2000억원이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새해 지속가능경영(ESG)도 앞장선다.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지속 가능 활동을 시작한다.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제조할 때 지난해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다.
오는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과 가전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 디지털 포용성 평가에서 세계 4위에 선정된 바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