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금융당국 “괜찮아, 괜찮아”

美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금융당국 “괜찮아, 괜찮아”

제롬 파월 의장 ‘3월 기준금리 인상’ 예고
기재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크지 않아”
한은, 기준금리 최대 2%까지 올릴 수도

기사승인 2022-01-27 17:11:26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준금리를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27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미 “연방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고용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0.00∼0.25%가 유지된다. 또한 금리 동결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CNBC는 3월에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고, AP통신은 이르면 3월 금리 인상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브리핑 직후 금리인상 시작 시점에 대해 “우리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3월로 확정된 가운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금융당국들은 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비은행권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7일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이억원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간밤 국제금융시장이 금번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전반적으로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다”며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연준의 정상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전일 대비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필요시 한은과의 정책공조를 통해 국고채 단순매입 등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도 기재부와 비슷한 논조를 유지했다. 같은날 금융위 주재로 열린 ‘금융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이세훈 사무처장은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반전되고, 우리 증시도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장 불안 심리가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지 않은지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리스크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번 FOMC 정책 결정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였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은의 발언은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이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보임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이 경우 최대 1.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된 한국의 기준금리가 1.75%에서 최대 2%까지 올라갈 수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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