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올해 집값이 하락하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실린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교수·연구진 등 학계와 금융기관·건설사 종사자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가운데 29.0%는 집값이 5% 미만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5∼10% 미만 하락을 예상한 사람은 15.1%, 10% 이상 하락을 예상한 사람은 7.2%로 각각 집계됐다. 주택 가격이 보합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18.3%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7명(69.6%)은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내리거나,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 것.
나머지 30.4%는 올해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에 대한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리인상(28.5%) △금융규제(19.3%) △주택 관련 세제 강화(17.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 가운데는 '신규 공급 입주 물량 부족'을 이유로 든 사람(29.5%)이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 대체재 부족과 풍부한 유동성(24.5%) △세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21.9%) 등이 뒤를 이었다.
임대차법 시행 후 2년이 지나면서 전세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갭투자가 증가하면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전문가도 19.0% 있었다. 올해 대선의 경우 상승·하락 전망 양측에서 영향이 1% 남짓으로 매우 미미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서는 상승률이 '높다'고 응답한 전문가가 88.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상반기(96.0%)와 비교하면 응답 비중은 다소 줄었다.
서울 지역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서는 65.7%가 하락 또는 보합을 예상했다. 이들 가운데 5% 미만 소폭 하락을 예상한 사람이 2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 미만 하락을 예상한 사람이 15.3%, 10% 이상 하락을 예상한 사람이 8.3%를 각각 차지했다.
나머지 18.3%는 서울 집값이 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34.4%는 여전히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봤다.
서울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신규 공급 입주물량 부족(31.1%)'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올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비수도권의 경우 전세가가 하락할 것으로 본 전망(54.3%)이 과반을 차지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