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최초 무인매장 코로나19 방역인증 서비스가 나왔는데 개선할 부분이 보인다. 백신 접종 정보 갱신이 안 돼 매장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SKT)은 지난 2일 블록체인·탈중앙식별자(DID)기반 ‘무인 안심존 출입인증’ 서비스를 내놨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전자출입명부 등 코로나19 방역 인증이 어려운 무인 매장에 특화한 서비스다.
SKT 이니셜 앱으로 생성한 QR코드를 출입인증기에 스캔하면 매장에 출입할 수 있다. IC카드를 삽입하거나 삼성페이를 이용해도 출입은 가능하다. 기존 출입인증기에 QR 인증만 더한 형태라고 보면 쉽다.
서비스는 서울 송파와 목동 무인 반려동물 편의점, 신설동 무인 밀키트 가게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24시간 열려있는 반려동물 편의점에 가서 출입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백신접종 정보 갱신이 안돼 QR 인증이 어려웠다. 2차 접종 기록만 조회가 됐다.
백신 정보를 갱신하려 하면 ‘데이터 취합과정으로 인해 접종 후 최대 24시간까지 접종 정보 발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뜬다. 기자는 지난달 27일 3차 백신을 맞았다.
혹시 몰라 3차 백신 접종 증명서가 발급된 쿠브(COOV) 앱으로 인증을 시도해도 안 되긴 마찬가지였다.
출입인증기가 있는 성남시 여수동 무인카페에서도 서비스는 ‘먹통’이었다. 신용카드를 삽입하고서야 겨우 점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입 초기여서인지 서비스 인지도도 낮아보였다. 매장이용객 중 QR코드를 스캔하고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QR코드 생성하기보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카페를 이용한 시민은 “신용카드를 넣고 입장했다”라며 “방역패스도 가끔 이용하긴 하는데 카드가 더 편해서 (들어올 때) 카드를 쓴다”고 말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한 시기에 등장한 서비스지만 이용이 많진 않아 보인다. 앱도 손봐야하지만 홍보가 필요해보인다.
한편 SKT는 이달 중순부터 수도권 스터디 카페를 중심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