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받고 5% 더’… 호남 공략 자신하는 국민의힘 

‘20% 받고 5% 더’… 호남 공략 자신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호남 득표율 목표치 상향… “25%로 수정”
野 ‘호남 구애’ 총력전에 지지율 ‘청신호’

기사승인 2022-02-09 06:00:2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호남 표심을 향한 자신감에 불이 붙었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을 문턱이 닳도록 찾고 있는 국민의힘의 이야기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나자 득표율 목표까지 수정하며 호남 표심 공략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후보의 호남 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적었다. 당초 득표율 목표를 20%로 설정했으나 이보다 5%p 올려 목표치를 재설정했다.

정치권에선 보수정당이 호남 득표율 10%대만 넘겨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남 표심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간 보수 정당 대선후보가 호남에서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얻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직전 최고 득표율이 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10.3%에 그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17대)은 8.9%,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는 2.5%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 진영에서 호남 득표율 10%를 넘기면 당선권”이라며 “호남권이 호남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서울, 경기도 표심이 다 연결돼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이 대표가 득표율 목표를 25%까지 올리며 호남 표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최근 ‘초록불’이 켜진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있다. 지난해 ‘김종인 비대위’부터 시작된 호남 끌어안기에 이어 이 대표와 윤 후보의 호남 집중 방문, 호남 200만가구 손편지 등 호남을 향한 문 두드리기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10% 후반에서 20%대 사이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대결에서 호남 지지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66.7%, 윤 후보 22.5%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지지율이 8.0%p 빠진 반면 윤 후보는 6.4%p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한 조사에선 이 후보 59.5%, 윤 후보 26.2%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일 실시한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호남 지지율은 이 후보 63.4%, 윤 후보 18.1%였다. 

지역에선 득표율 40%대까지 거론됐다. 광주 선대위 김경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윤 후보가 참석한 광주 필승결의대회에서 “(득표율) 20%도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우리는 30%, 40%도 득표할 수 있다”며 “올바른 것을 올바르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을 윤 후보가 만들 것이고 그런 세상을 위해 호남에서 40%보다 훨씬 더 지지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주말에도 호남을 찾아 유권자들을 향한 구애를 이어간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의 정책 홍보열차인 이른바 윤석열차(가칭 열정열차)는 이번주 운행을 시작해 주말에 호남선을 순회할 계획이다. 다만 11일 오후 8시 예정된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 토론회 일정으로 윤 후보가 호남을 방문할 지는 미정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번주 주말 윤 후보의 호남 방문과 관련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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