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2조5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계열사 CEO들을 교체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쓰는 모양새다.
9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5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늘었다. 이 중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같은기간 16.5% 증가했는데, 중소기업 중심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비이자부문은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 증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2% 늘어난 1조358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0.30%, 0.21%로 집계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도 각각 89.4%, 192.2%로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2조3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는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 등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올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실적발표 전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을 내정했다.
자추위는 “이 내정자는 우리은행 미래금융단 상무,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고 전략·재무·M&A·디지털·자금 등을 담당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라며 “완전 민영화 이후 분위기 쇄신 등 은행 조직의 활력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원덕 내정자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이며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손 회장과 오랜 시간 함께 합을 맞춘 바 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 후보에는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을 신규 추천했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또한 우리금융은 인사를마친 뒤 본격적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전과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완전 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올해도 견조해진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과 지속 성장 기반을 착실히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