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0일 0시(한국시간) ‘언팩 2022’ 온라인 행사에서 폐기물을 재활용한 부품을 최초로 탑재한 모바일 ‘갤럭시 S22’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선포한 환경 지속가능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 첫 성과물이다.
S22 시리즈에 쓰인 부품 주 원료는 해양 환경오염 주범인 폐어망이다. 어망은 마찰·마모에 강하고 탄력성이 좋은 ‘폴리아미드’ 소재로 만든다. 폴리아미드 계열은 그러나 수분과 습기엔 취약하다. 장시간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된 어망은 고유 물성을 잃는다.
삼성전자는 수명이 다한 어망을 압축, 변환해 일반 플라스틱과 흡사한 소재로 만들었다. 이 소재가 S22 시리즈 키 브래킷(볼륨과 전원 키 반복 사용에 필요한 지지대) 부품과 스마트폰 내부 S펜 커버 부품에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PCM(Post-Consumer Materials)을 재활용한 플라스틱도 S22시리즈에 적용했다. PCM은 최종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고 난 후 제품 본래 목적으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진 폐기물이다.
잘게 부순 물병이나 CD케이스에 플라스틱 원재료와 다른 재료를 추가해 만든 부품이 S22 시리즈 내부 전원과 볼륨 키에 적용됐다. 유리섬유가 첨가된 PCM 재활용 플라스틱도 스피커 모듈에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S22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임직원 자원순환 실천…매립 폐기물 제로화
자원 선순환에 삼성 임직원들도 동참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임직원 1만1385명이 사무실 쓰레기 분리배출 개선을 목표로 한 ‘에코피스(Eco-office)’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분리 배출한 페트병을 활용해 재활용 섬유로 만든 겨울 이불 1000채를 이웃에게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MX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매립 폐기물 제로(0)화 계획도 밝혔다. 삼성 반도체가 폐기물 매립 제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업 자원순환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등급은 폐기물 자원 순환율에 따라 플래티넘·골드·실버로 나뉜다. 삼성 반도체 5개 사업장이 지난해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3개 사업장은 2020년에 이어 골드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는 환경부 ‘순환자원 품질표지’ 인증도 획득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쓸모 있게 만든 순환자원 품질을 인정하는 제도다. 삼성반도체 온양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이 이 인증을 받았다.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오는 2025년까지 삼성전자 완제품 전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