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순이익이 급증한 상황이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양 날개가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조80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해당 수치는 지방지주 3사 사상 최대 실적으로, 1년 전보다 47%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BNK, DGB, JB금융지주가 지난해 각각 7910억원, 5031억원, 506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52.3%, 47%, 39.4% 성장했다.
BNK금융지주, ‘1조 클럽’ 눈앞…비은행 ‘훨훨’
먼저 지방금융지주의 ‘맏형’인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791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2020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193억원으로 전년대비 7.6%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성장세 회복에 성공한 것.
BNK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은행과 비은행 ‘쌍끌이’가 주효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희망퇴직 비용증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각 4026억원, 23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33.8%, 30.5% 성장한 수치다.
BNK금융의 비은행계열사인 BNK캐피탈은 업황 호조로 전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133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BNK투자증권은 IB부문의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627억원 증가한 11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비은행계열사의 수익이 증가한 만큼 그룹사 내 비은행부문 순이익도 성장해 2017년 15.6%에서 2021년 31.4%로 늘어났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자회사들의 한 단계 향상된 이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성장하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그룹 당기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계획했다”며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실적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 대구은행 순이익 회복…DGB생명은 ‘아쉽다’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5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이 7486억원으로 48.8% 증가했다.
이번 DGB금융의 실적 중 대구은행의 성적표가 가장 눈에 띈다. DGB대구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33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2383억원과 비교해 38.5% 늘어났다. 2020년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서 지역경기가 회복된 점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이 DGB금융의 분석이다.
비은행 계열사들 역시 DGB금융지주의 실적 성장세를 도왔다. 다만 DGB생명의 경우 실적이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63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해당 수치는 전년(1116억원) 대비 46.9%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인 IB와 PF사업에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GB캐피탈도 순익을 두배가량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DGB캐피탈의 순익은 702억원으로 2020년 361억원과 비교해 94.5% 증가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DGB생명만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DGB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418억원으로 전년(450억원) 대비 7.1% 줄어들었다.
JB금융, 지방지주 2위 탈환…수익성 증가 ‘톡톡’
JB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5066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실적(5031억원)을 뛰어넘어 지방금융 실적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방은행의 성적표를 보면 전북은행은 전년 대비 25.0% 증가한 182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941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순이익 추세를 이어갔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도 두드러졌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대비 65.3% 증가한 1705억원의 순이익을, JB자산운용 역시 6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도 2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건정성도 향상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13%p 개선된 0.54%,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0.09%p 오른 0.48%를 달성했다. 대손비용률 역시 0.17%p 올라 0.31%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의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김기홍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내실 경영을 꾸준히 추진했다”며 “이러한 결과로 매년 최대 규모의 실적 달성은 물론 업종 최고수익성을 이어가는 등 ‘강소 금융그룹’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