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미접종자, 위중증·사망 과반 차지…“방역패스 유지 필요”

6% 미접종자, 위중증·사망 과반 차지…“방역패스 유지 필요”

거리두기 조정 검토 중… 금요일 결정 예정

기사승인 2022-02-15 11:57:37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자의 과반은 국내 인구의 6% 수준인 백신 미접종자로 나타났다.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최근 8주간 만 12세 이상 확진자의 17.7%, 위중증 환자의 62%, 사망자의 66.5%가 미접종자 및 1차접종만 완료한 사례로 집계됐다.

미접종자 및 1차접종 완료자는 이달 12일 기준 국내 전체 인구의 6%다. 최근 8주간 확진자는 총 41만4010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미접종자는 6만2404명(15.1%), 1차접종 완료자는 1만904명(2.6%) 등이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2369명 중 미접종자는 1393명(58.8%), 1차접종 완료자는 75명(3.2%)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경우 1608명 중 미접종자는 1004명(62.4%), 1차접종 완료자는 66명(4.1%) 등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은 미접종자 및 1차접종 완료자가 차지하는 위중증자, 사망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연구 및 국내 접종 자료를 통해 백신 접종효과가 분명히 입증되고 있으며, 3차 접종과 면역 저하자 등의 경우 4차 접종까지 신속히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중증 그리고 사망위험이 월등히 높은 미접종자와 60세 이상의 고령층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오미크론 대응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미접종자와 고령층의 경우 지금과 같이 대유행이 확산되는 시기에는 일상생활을 더욱 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한 대형마트 출입구에 방역패스 시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방역패스, 미접종자 4% 보호 위해 필요”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당분간 방역패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방역패스는 미접종자들의 감염, 이들로 인한 전파를 예방하는 데 주 초점이 있다”며 “현재 방역패스는 18세 이상에 대해서 적용을 시키고 있고, 18세 이상의 예방접종 완료율은 95.9%다”라고 설명했다. 

즉, 방역패스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는 이들은 성인 인구의 4%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조치는 영업시간 제한을 하거나 사적모임 제한을 하는 등 5000만명의 전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이지만, 방역패스는 18세 이상의 4%의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의 과반이 미접종자였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며 “4%의 미접종자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가 계속적으로 주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과 사망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목표달성을 위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보다 방역패스가 더 유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확산 상황에 따라 정책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가능성은 있다. 손 반장은 “전체적인 방역체계의 개편과 현재의 유행상황의 양상을 보면서 일부 부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시 한 노래방과 놀이시설에 영업을 중단한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거리두기 조정 검토 중… 금요일 결정 예정

다음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오는 18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실시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 모임 인원을 최대 6명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규제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적용된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 대해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 등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이 전체적으로 우세종이 되고 유행이 확산되면서 델타와는 조금 다른 양상들을 보이고 있다”며 “이 부분들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기이기도 하고,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긍정적인 측면들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델타와 비교해 보면 작년 12월에 7000~8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위중증환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었고, 의료체계의 가동률도 80%를 초과해 거의 모든 자원이 소모되는 상황이었다”며 “현재는 5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위중증환자는 작년 12월 대비 상당히 낮고 의료체계 여력도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런 유행 특성의 변동에 따라서 지금 사회 ·경제적 피해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것인가도 함께 결정돼야 될 것”이라며 “더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금요일을 목표로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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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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