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마지막 금통위’…기준금리 올라갈까

이주열의 ‘마지막 금통위’…기준금리 올라갈까

2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올릴 경우 한은 기록 경신
금융권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물가상승 고려 ‘인상’ 의견도

기사승인 2022-02-22 06:00:23
지난 2014년 취임한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끝나게 된다.   쿠키뉴스DB.

역대 최장기 한국은행 총재로 재임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끝난다. 현재 이 총재의 마지막 ‘큰 안건’은 오는 2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수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14년 취임한 이후 개최하는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낮춘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1.25%로 돌아왔다.

먼저 금융권에선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역사상 한은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 

시중의 대출금리 문제도 있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사이 1.66%p 오른 5.12%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기준금리 상승폭이 0.5%p인 것을 감안하면 시중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무려 3배 이상 높게 오른 것.

또한 다음달 대선이라는 큰 이슈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금통위는 1월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추가 조정 시기는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동결의 여지도 남겨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이주열 현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에서는 지난 세 차례의 금리인상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최근 빠르게 안정화 되고있는 주택가격 상승률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3%)는 유지하겠지만, 물가 전망치는 1월 금통위 총재 코멘트 및 1월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2.7%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 먼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14일 금통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가지 기준으로 비춰보면 기준금리가 1.5%가 된다 하더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금리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현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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