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축구계도 ‘발칵’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축구계도 ‘발칵’

기사승인 2022-02-25 11:30:58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 전경.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 축구계도 동참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가 러시아에서 변경되고, 일부 국가와 클럽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을 보이콧하거나, 유니폼에서 러시아 스폰서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연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선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UCL 결승전 장소를 변경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UEFA는 성명을 내고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안보 위기 상황에 관해 국제 사회의 중대한 우려에 공감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축구계와 계속 단호히 연대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손을 뻗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과 폴란드, 체코는 공동 성명을 내고 다음 달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 장소를 변경해줄 것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촉구했다.

이들 나라는 24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 3개국 축구협회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열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즉각 개최지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샬케04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유니폼 셔츠의 메인 스폰서 로고를 지우기로 했다. 샬케의 메인 스폰서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GAZPROM)이다. 가즈프롬은 2007년부터 샬케의 메인 스폰서를 맡아왔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샬케가 2부로 강등된 뒤에도 연간 1000만 유로(약 135억 원)를 후원하고 있으며, 팀이 1부 분데스리가로 복귀하면 강등 이전과 같은 연간 2000만 유로에 승격 보너스 500만 유로를 얹어주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샬케는 24일 구단 홈페이지에 “우리는 최근 상황을 고려해 메인 스폰서인 가즈프롬의 로고를 유니폼 셔츠에서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가즈프롬 독일과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가즈프롬 로고 자리에는) 대신 ‘Shalke04(샬케04)’를 부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전용기로 썼던 러시아 아예로플로트 항공기 대신, 영국 항공기를 이용해 24일 UCL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원정을 떠났다. 

EPL 구단 첼시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4일 “영국 정부가 사실상 로만 첼시 구단주의 영국 거주를 금지했다. 로만은 영국 내무부 특수 사건 전담반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수 사건 전담반은 영국의 1급 기밀 사항을 다루는 조직으로 국가 보안 및 반테러 관련 일을 한다. 아직까진 로만이 테러나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로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러시아의 석유 재벌이다. 2003년 첼시 구단주가 되면서 막대한 투자로 단숨에 전 세계 이목을 끈 바 있다. 

매체는 “로만은 전쟁광인 푸틴의 친구다. 영국 이민국에 따르면 로만이 영국 내 근거지를 못 두게 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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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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