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앞인데… 文대통령 호남 방문에 野 “정치중립? 허언”

대선 코앞인데… 文대통령 호남 방문에 野 “정치중립? 허언”

문재인 대통령, 24일 호남 방문… 윤석열 호남 유세 하루만

기사승인 2022-02-25 15:36:31
문재인 대통령.   쿠키뉴스DB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행을 두고 야권이 엄연한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선이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권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 방문이 의도적이라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호남을 전격 방문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을 이유로 내걸었다. 그는 협약식에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군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선거 중립을 강조해왔다.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청와대 외부 일정도 자제했다. 지난주 고향인 부산에서 있었던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 당시에도 직접 방문 대신 영상 축사로 대체했다.

야권은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었던 만큼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3일 부각한 ‘호남홀대론’에 응수하듯 방문한 점도 이목을 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려는 행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공언한 철저한 정치중립은 군산 방문으로 허언에 지나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며 “대선을 고작 13일 남겨둔 시점에 호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으니 부랴부랴 민심 달래기용 선물 보따리를 푸는 시늉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을 약속한 자신의 말조차 깨버린 문 대통령은 결국 호남에서 불타오르는 정권교체의 뜨거운 열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호남행이 “들썩이는 호남 여론을 달래고 다시 한번 텃밭을 다지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4일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텃밭 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그동안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쏟은 관심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번 방문이 순순한 민생 행보라는 설명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부산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점도 언급했다. 허 대변인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면, 동일 행동 동일 기준의 원칙에 따라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호남 방문이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표명해 왔다. (조선소)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며 “(문 대통령의)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는 마지막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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