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초접전·박빙 판세, 어떻게 해석할까

대선 D-11… 초접전·박빙 판세, 어떻게 해석할까

홍형식 “단순 ‘지지율’ 말고 ‘추세’ 봐야”
최근 추세는 이재명 ‘오르고’ 윤석열 ‘내리고’… “단일화 결렬 영향”

기사승인 2022-02-26 09:20:59
사진=후보 캠프 제공 /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예측불가’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접전’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치가 아니라 ‘추세’를 봐야한다고 짚었다. 

25일 발표된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대결 결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3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은 37%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단 1%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안 결과다. 

같은날 리서치뷰가 발표한 다자대결 지지도 여론조사(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에서도 윤 후보가 46%, 이 후보가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5%p로 리서치뷰 조사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내 결과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4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7%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2%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각 진영 결집 현상이 일어나면서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와 같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차범위 내’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누가 우세인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각 후보의 단순 ‘지지율’이 아니라 지지율 변화 추이를 봐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조사방식 등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세를 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론조사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차범위 내 결과라는 ‘박빙’ 상황에선 지지율이 올라가는 후보와 내려가는 후보를 잘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봤을 때 이 후보는 ‘상승세’ 윤 후보는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NBS 조사에서 윤 후보는 이번 주 들어 지지율이 1%p 빠진 반면 이 후보는 6%p가 올랐다. 갤럽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p 하락, 이 후보는 4%p 상승을 보였다. 

홍 소장은 “야권 단일화가 깨진 것과 관련한 책임이 윤 후보를 향하고 있다. 더구나 단일화 문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윤 후보가 나서서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쪽으로 지지가 옮겨갈 수도 있다. ‘의리를 위해서라도 안 후보를 지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두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잇달아 찾아 표밭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도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27일 PK(부산·울산·경남)를 순회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26일 인천·서울 유세 직후 TK(대구·경북)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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