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예측불가’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접전’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치가 아니라 ‘추세’를 봐야한다고 짚었다.
25일 발표된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대결 결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3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은 37%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단 1%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안 결과다.
같은날 리서치뷰가 발표한 다자대결 지지도 여론조사(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에서도 윤 후보가 46%, 이 후보가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5%p로 리서치뷰 조사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내 결과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4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7%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2%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각 진영 결집 현상이 일어나면서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와 같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차범위 내’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누가 우세인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각 후보의 단순 ‘지지율’이 아니라 지지율 변화 추이를 봐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조사방식 등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세를 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론조사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차범위 내 결과라는 ‘박빙’ 상황에선 지지율이 올라가는 후보와 내려가는 후보를 잘 살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봤을 때 이 후보는 ‘상승세’ 윤 후보는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NBS 조사에서 윤 후보는 이번 주 들어 지지율이 1%p 빠진 반면 이 후보는 6%p가 올랐다. 갤럽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p 하락, 이 후보는 4%p 상승을 보였다.
홍 소장은 “야권 단일화가 깨진 것과 관련한 책임이 윤 후보를 향하고 있다. 더구나 단일화 문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윤 후보가 나서서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쪽으로 지지가 옮겨갈 수도 있다. ‘의리를 위해서라도 안 후보를 지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두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잇달아 찾아 표밭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도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27일 PK(부산·울산·경남)를 순회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26일 인천·서울 유세 직후 TK(대구·경북)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