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가능성 높아”

“윤석열. 당선 가능성 높아”

[이영광의 간(間)보기]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기사승인 2022-02-28 06:32:20
오늘(28일)로 20대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4일과 5일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걸 감안하면 이제 대선은 코앞에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4% 이내의 초박빙으로 누구도 예측이 어렵다.

대선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초박빙을 정치 평론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재 판세에 대한 흐름을 읽어보고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보좌관 출신으로 명쾌한 정치 평론하는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와 지난 25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장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아”

                                                  ▲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장성철 제공)
 
- 오늘(25일)로 대선이 12일 남았어요. 한 주전 발표된 여론조사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였는데 다시 초박빙으로 흐르는 것 같거든요. 현재 대선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오차 범위 안 초박빙 상황이에요. 지금 투표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아요. 특히 민주당 진영이 결집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우파 진영의 결집도는 낮아요. 정권교체 여론보다 대략 10% 정도가 낮은 여론조사 수치가 그걸 증명해 주고 있고요. 윤석열 후보에게는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동안 앞서 왔던 서울과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와 경합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 왜 그럴까요?
“첫 번째는 투표율이 다가오니 민주당이 결집하는 것이고 둘째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 이후에 실망한 중도층이 지지를 철회했다고 볼 수가 있고 셋째는 TV 토론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 지지자들을 위축시켰다고 말씀드려요.”

- 지금까지 대선에서 초박빙인 경우가 없었던 것 같은데.
“대략 비슷한 흐름은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격돌했던 2012년 대선과 비교해 볼 수 있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초박빙 상황인 것은 맞아요. 정권 교체 세력과 정권 재창출 세력의 절실함이 부딪히고 있고 중도층은 아직 관망하죠. 이 표심이 자그마한 변수에 의해서도 흔들릴 수가 있다고 전망해봅니다.”

- 만약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됐다면 달랐을까요?
“그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다른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대선에 출마를 해봤던 분들이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후보 본인과 배우자의 각종 의혹이 지지율 상승을 붙잡고 있어서 족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결국 본인 탓이죠.”

- 윤석열 후보가 강조하는 게 정권교체잖아요. 문제는 거기서 끝이라는 거죠, 5년 동안 국정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비전 제시 안 한다는 건데.
“아직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하겠다는 준비가 부족해 보여요. 검사 생활만 26년을 해왔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대한 고민의 강도가 낮을 수밖에 없어요. 미래에 대한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 참모들의 정책 공약은 준비되어 있겠지만 본인의 가치관과 철학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것은 문제로 보입니다.”

-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면 괜찮을까요?
“대한민국은 시스템에 의해서 작동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기본만 갖추면 그렇게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청와대와 행정부라는 조직이 대통령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줄 겁니다. 그러나 본인이 부족하다면 주위에 유능한 사람들과 국정을 함께 운영하겠다는 믿음을 국민들한테 줘야 합니다. 즉, 각 부처의 장관은 누구로 할 것이냐나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누구인 것이냐 등 인사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께 불안감 주기보단 믿음을 줘야 해요.”

“윤석열, 전문가적 식견 갖고 있지 않지만 나이지는 모습 보여”

- 윤석열 후보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어떡해 보세요?
“우리는 윤석열 후보가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죠.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던 부분들 예를 들면 공정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가 윤석열이라는 판단 때문에 국민의힘의 후보가 됐습니다. 국정을 어떻게 운영 하겠다는 원칙과 판단 그리고 기준이 중요합니다. 특정한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지식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지난 1년 동안 정치권에 있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 넣었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씀드려요.”

-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잖아요. 이 과정 어떻게 보셨어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정치력 부재가 낳은 참사가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 이준석 당 대표의 상대 후보와 당을 향한 조롱과 비아냥도 한몫을 했다고 보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단일화 통해서 정권 교체할 수 있는 대선 승리의 방정식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또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통해 국정 운영 동반자의 역할을 할 수가 있었는데 발로 차서 안철수 후보의 대선 완주 후 정치적인 미래가 위험해 보이죠.”

-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를 그렇게 대할까요?
“첫 번째는 개인적인 사감이 있어 보여요. 그래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정치하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도 대선 승리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통해서 합당까지 하게 된다면 자신이 당 대표로서 상당히 귀찮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27일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윤 후보는 안 후보 때문에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말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기자회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안 후보의 정무적 판단이 아쉽네요. 결국 양측 사이의 신뢰 부족이 결렬의 주요 원인 같습니다. 좀 더 일찍 후보가 협상의 전면에 나섰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일화 아직 여지는 남아있어”

- 단일화는 끝난 건지 아니면 아직 여지가 남아 있을까요?
“여지는 남아 있어 보여요 왜냐하면 지지율이 박빙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윤석열 후보가 대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투표일 전날까지 단일화 문제는 계속 현안의 이슈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러나 국민의힘이 후보 안 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까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후보보다 낮고 현재 지지율로서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렵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공동정권 운영과 국정의 동반자로서 대우와 배려를 해줌으로써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다시 대장동 문제와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문제로 부상하는 것 같은데 이게 선거에 영향 줄까요?
“이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이나 대장동 문제는 지지율에 반영이 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로 후보들과 배우자에 관련된 비호감도가 계속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상승하는데 발목을 잡히는 족쇄 역할을 할 수밖에 없어요. 물론 그런 의혹이 나오지 않는 것보다 안 좋은 상황이기는 한데 이러한 의혹들이 나온다고 지지율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드려요.”

-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역대 최대 비호감 대선이란 거죠. 선거 2주 전에도 비호감이었던 적은 없던 것 같은데.
“처음 있는 일이죠.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 이재명 후보가 여의도 정치를 경험해 보지 않은 정치 초년생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의 검증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단기간에 검증을 받다 보니 네거티브 선거전이 심해졌고 그것을 통해 비호감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배우자가 이토록 주목받은 선거가 없었어요. 그것도 긍정적인 요인들이 아니라 상당히 부정적인 의혹들로 인해서 배우자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선거도 처음이에요.”

- 때문에 투표율도 낮지 않을까요?
“투표율이 낮아질 수가 있어요. 자신들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지지층들은 나오겠지만 지역과 이념과 진영을 넘어선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 중도층 같은 경우에 ‘이 사람도 싫고 저 사람도 싫다’라는 생각 때문에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이 있죠.”

- 그러면 누구한테 좋을까요?
“진영은 결집되고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하는 행위가 나타난다면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잖아요. 그렇다면 합리적인 중도층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양당 후보 모두 싫다고 판단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조금 더 마이너스로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윤석열 후보에게 무속이나 신천지 논란이 따라다니는데 이게 선거에 영향을 줄까요?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충분히 논란이 계속되었던 부분이고 또 하나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요. 무속과 신천지 관련돼서 윤석열 후보 부부가 연관되어 있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혹을 확실히 증명해야 되는데 명확한 증언 증거 사진 등 증빙 자료가 없어서 단순히 정치적인 공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개혁? 진정성 없이 표를 얻기 위한 하나의 꼼수”

- 어제(24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 열어 "새 정부 출범 6개월 이내 선거제도 개혁, 1년 안에 개헌을 추진하겠다"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결선투표제 개헌 ▲지방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위성 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진정성 없이 표를 얻기 위한 하나의 꼼수라고 보입니다. 거대한 정치개혁 담론은 진작 발표를 했어야 해요. 대선을 13일 앞두고 발표했다는 것은 국민들께 ‘우리 이재명 후보는 정치 개혁을 할 의지가 있어요’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지 진정성 있게 정치 개혁안을 실행시킬 의지와 추진력이 저는 없다고 봐요.“

- 이재명 후보는 통합 정부를 내세우는데,
”통합 정부를 하겠다면 지금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어떻게 통합 정부를 구성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도 그냥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통합 정부 국민통합을 얘기하기 전에 욕설로 사이가 틀어진 형수와 조카부터 포용하고 통합하도록 노력을 해야 되죠.“

-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변수는 뭘까요?
”첫 번째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고 보여지고요. 단일화 하게 된다면 그걸 하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각 후보와 선거 선대위에 실언과 실수는 더 치명적입니다. 또한 교만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코로나는 변수가 안 될까요?
”코로나도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확진자, 격리자가 많고 국민들이 밖에 활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잖아요. 그래서 60대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 같은 경우에 투표장에 가는 것을 꺼릴 수가 있어요. 그렇다면 60대 이상의 보다 더 큰 지지를 받는 윤석열 후보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가 나타났다고 보입니다.“

-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했는데 그건 대선에 영향을 줄까요?
”당연히 영향이 있겠죠. 누가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고 대외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해서 누가 적임자냐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위기와 외교 안보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 적절한 판단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판단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 3월 9일 개표했을 때 누가 웃을 거라고 예상하세요?
”저는 윤석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아직도 정권교체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장에 가면 정권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표의 결집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선거는 우리끼리 잘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의 신념만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잘 되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비판과 조언을 할까라고 되돌아봐야 하며, 무엇이 부족한 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채워 나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양측 캠프에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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