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여러 건설사들이 정관 변경에 나선다. 탄소자원화 및 태양광발전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에 나선 것. 세계 산업구조가 친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변화에 발맞춰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 DL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등 4개 건설사는 3월 주총에서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DL이앤씨와 DL건설의 주총 개최일은 3월 24일, 코오롱글로벌은 29일, 계룡건설산업은 28일 이다.
우선 DL이앤씨는 이번 주총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DL이앤씨는 탄소 배출 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산화탄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에는 서해그린환경과 탄소 포집 사업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DL이앤씨의 자회사인 DL건설도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DL건설은 토지정보 플랫폼 운영을 위해 △소프트웨어, 정보처리 개발 및 공급업 △지식, 정보, 기술, 상표권 및 라이센스 등 무형자산과 지적재산권의 관리, 판매 및 관련 용역사업 △시장조사, 자문 및 컨설팅업 △전자상거래 및 기타 통신판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DL건설은 사내벤처를 통해 지난해 7월 ‘랜드테크컴퍼니’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랜드테크컴퍼니는 웹사이트에 토지 정보를 등록하면 사업성을 분석해 매매 체결까지 지원하는 등 토지 비지니스를 위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지 정보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기계 및 물류장비(중고 포함) 판매업, 정비업 및 부품사업 △상품권 판매업 △금융상품 중개업을 추가한다. 건설과 함께 유통 및 무역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상사사업 및 자동차 부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계룡건설산업은 친환경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이번 주총에서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계룡건설산업은 앞서 주총에서도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 설치·관리·운영업 △농작물 생산·유통업 △공유주택 시공·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신사업 확장은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구조 탈피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5~2016년 건설경기 침체를 경험한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사업 다각화에 노력해 왔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단일 업종 경기에 민감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업 다각화 노력이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활성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