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2일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의 공사 중단에 나섰다.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은 건축 원자재와 인건비가 너무 올라 계약단가를 조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일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의 일부 공사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중단됐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 18일 전국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자재비 및 인건비 급등으로 계약단가를 올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계약단가 조정이 불발될 경우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학노 서울경기인천연합회 대표는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원자재 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계약대비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하청사들이 상생차원에서 물가인상비를 반영해 달라고 원청사에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3~8월 계약분) 대비 철물과 각재·합판 가격은 50%, 기타 잡자재 가격은 40% 가량 치솟았다. 작업자 인건비도 형틀 재래식 15%, 알폼 시공 30%, 철근 시공 10% 가량 상승했다. 따라서 물가인상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하청업체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연합회의 입장이다.
연합회는 공문발송 이후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은 업체를 대상으로 결국 이날부터 공사중단에 들어갔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2개 업체의 경우 물가인상비를 반영하는 문제를 두고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발송하지 않거나 현장에서 협상에 문제가 발생해 공사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공사재개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연합회는 이날 오후 각 건설사들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공사 중단 및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후 원청사들의 입장을 확인한 뒤 앞으로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 측은 조만간 연합회 측에 입장을 담은 문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연합회의 회신 요구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