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6주째 떨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이 낮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시가 이른바 '35층 룰' 규제를 없애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6주째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초구(0.00)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특히 종로구(-0.08%)와 서대문구(-0.08%)의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지속됐고, 대체로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이른바 '35층 룰'을 폐지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시는 이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35층 룰' 폐지다. 그간 서울 전역에 일률적·정량적으로 적용했던 최고 35층 높이 기준을 삭제하고, 새로운 스카이라인 기준을 마련한다.
압구정을 비롯해 여의도 등 한강변 재건축 단지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68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49층 건립계획인 압구정 2구역 등도 35층 룰 폐지에 따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끝나면 다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간 층수 제한으로 인해 일부 알짜배기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이 지지부진했다"면서 "이번 규제 폐지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단지에서는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신고가가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층수 제한 폐지를 하면 공급이 늘어난고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면서 "부동산 시장에 안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