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후 폐기되는 복숭아가 완숙 복숭아에 비해 영양 및 기능성 성분의 함량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미숙 복숭아를 적과하고 있다.
8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영천에서 재배되는 백도(홍금향), 천도(썬프레), 황도(황귀비) 등 3품종을 대상으로 5월 적과한 미숙 복숭아와 8월부터 9월까지 수확된 완숙 복숭아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 적과 후 폐기되는 미숙 복숭아에서 인체의 주요 미네랄인 칼슘(Ca), 철분(Fe), 마그네슘(Mg) 등의 함량이 완숙 복숭아보다 미숙 복숭아에서 많았다. 특히 칼슘(Ca)은 최대 10배, 철분(Fe)은 5배, 칼륨(K)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인체의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방지를 하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미숙 복숭아에서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복숭아의 주요 폴리페놀 화합물인 클로로겐산, 네오클로로겐산, 카테킨 등의 함량 역시 완숙 복숭아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숙 복숭아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펙틴분해효소를 처리한 후 당절임액을 제조한 결과에서는 효소처리를 하지 않은 당절임액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복숭아 특유의 향기성분으로 알려진 헥산알(hexanal)과 2-헥센알(2-hexenal)의 함량이 증가해 풍미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식품분야에서 우수한 학술지인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21, vol.50, no.11)에 게재됐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폐기되는 자원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연구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농산자원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