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시장 여파 ‘촉각’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시장 여파 ‘촉각’

기사승인 2022-03-08 10:38:06
러시아 루블화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파장에 대해 증권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디폴트란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국가부도를 의미한다.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아가 1998년에 이어 약 24년만에 또다시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들이 밝힌 러시아의 첫 위기는 16일이다. JP모건은 “이달 16일 7억 달러(8542억원) 상당의 채권 만기를 맞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한 자산 일부 동결 등으로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JP모건은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3월 16일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외화 국채에 대한 가장 빠른 이자지급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내 이자지급일은 16일, 21일, 28일, 31일에도 예정되어 있고, 4월부터는 달러표시 국채 일부 원금 만기가, 7월부터는 루블화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며 “16일 이자지급 여부는 부채 상환(이자, 원금) 불확실성이 연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여파는 유럽과 신흥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러시아 익스포져가 있는 유럽 금융기관과 신흥국 채권시장 전반으로 전이되는 정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 중 중국 다음으로 외환보유고 상위권인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며 신흥국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 디폴트 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오히려 시장이 러시아 디폴트 우려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 급등이 야기하고 있는 경기 불확실성”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들어설 경우 높은 원자재 가격이 경기 둔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1998년 루블화 국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사상 최초로 부도를 맞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