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증권가를 찾아 1000만 개미투자자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우체국 앞 유세에서 “제가 주가지수 5000포인트를 얘기하니 ‘에게’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극복해도 4000포인트를 넘기기 어렵지 않다”며 “제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엄단해 주식시장을 투명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주식시장을 투명화하겠다. 주가조작 이런 거 하면 안 된다. 누구를 겨냥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가조작, 통전매매, 펀드판매 사기 이런 게 매우 광범위하게 벌어지는데 제재가 거의 없다. 발각돼도 처벌 형량이 이익에 비하면 너무 적다”며 “투명하게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 인력이 20~30명밖에 없다는데 500명까지 늘려 꿈도 못 꾸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대책도 내놨다. 그는 “투자자 사이에 소액주주, 개미라는 이유로 차별 받기도 한다. 하후상박해야 하는데 반대로 돼있다”며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하게 되면 석 달 안에 갚아야 하는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제한이 없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이러한 불공정성을 확실하게 뜯어고쳐 공정한 시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회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그는 “경제란 안정성, 자유로움을 먹고 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한반도 불안정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가 오면 경제가 확실히 망가진다. 주식시장은 말할 것도 없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회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직장인들을 위한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우리도 칼퇴근 하고 살아보자, 어떤가. 노동시간을 줄여야 삶의 질도 좋아지지 않겠나. 4.5일제 한 번 가보자”라며 “또 포괄임금제 해서 남의 노동력을 공짜로 뺏어가는 일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우리도 여유롭게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결국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사장이 엉망이면 회사가 어떻게 되나. CEO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며 “5200만명이 사는 거대한 대한민국 세계 10대 경제강국, 앞으로 5대 강국으로 성장해야 할 한국을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리더가 맡으면 나라는 절단 난다.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나라가 발전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