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에서 한사람 이름으로 두명이 투표... 또 다시 선거관리 허점 드러내

하남시에서 한사람 이름으로 두명이 투표... 또 다시 선거관리 허점 드러내

기사승인 2022-03-09 19:40:43

제20대 대통령선거의 부실 관리가 도마에 올라 있는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에서 한 사람의 이름으로 두 명이 투표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한 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까지 하게 된 것이다.  

유권자 A씨는 본투표일인 9일 오후 3시쯤  하남시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가 관리자로부터 이미 투표를 마쳤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웬 일인가 싶어 화들짝 놀란 A씨는 관리자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관리자는 선관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 뒤 20여분 뒤 백지에 A씨의 서명을 받아 선거인명부 서명란에 서명된 필적과 대조한 뒤 투표를 하도록 했다. 선거인명부에는 A씨의 이름이 정자로 적혀 있었다.

A씨는 “내가 이미 투표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 났는지 모른다”며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가 어제 격리해제된 것을 안 누군가가 내 이름을 도용해 부정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앞서 A씨의 선거인명부 본인확인란에 다른 사람이 서명했다”며 “등재번호를 모르는 사람에게 본인확인을 한 후 등재번호를 확인해 줬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은 없다”며 “누군가 어떤 의도로 선거인명부의 본인확인란에 A씨의 이름으로 서명했는지 의문”라고 말했다.

하남=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
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
김정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