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추가 사망자가 400명을 초과한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사망자의 명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 집계는 확진 상태에서 사망한 사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외의 질환 악화로 사망해도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반영된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오미크론으로 인한 호흡기 감염 증상의 악화에 따른 사망자들’과 ‘오미크론이 감염된 상태에서 기저질환 자체 요인에 의한 사망자들’이 혼합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망자의 원인별 분류가 쉽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손 반장의 설명이다. 그는 “세밀하게 정리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제 의료현장에서 이 부분(사망자의 사망 원인)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에서 발생되는 모든 사망자는 저희 사망 통계에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점차 감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와 사망자 증가 사이에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향후 몇주간 상황을 예의주의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통상적으로 작년 12월이나 그 이전의 대유행을 보면 확진자 증가 이후 사망자가 대략 2~3주 정도 뒤부터 후행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망자 증가 패턴 자체는 확진자 증가 후 2~3주 뒤에 증가하기보다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와 약 1주 정도 차이를 두고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손 반장은 “2주 전부터 확진자 발생은 최고 구간을 지나 계속 감소세”라며 “지금은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더 분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손 반장은 “아직은 감소세가 완만하다”며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직까지 하루 평균 3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 BA.2가 확산하는 등의 불확실성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만4641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사망자는 432명으로, 사망자 가운데 407명(94.2%)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망자는 앞서 24일 469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의료기관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301명이다. 질병관리청은 당초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최대 2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후 예측치를 1300~1700명으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