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아빠와 두 딸의 농촌 유학 이야기 눈길

공대 아빠와 두 딸의 농촌 유학 이야기 눈길

“아이들과의 하루는 같은 날이 없다. 매일 새롭다. 기적이다”

기사승인 2022-03-31 14:34:16
전남 해남의 시골마을로 전학 한 가족의 일상을 소개하는 개인 블로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 해남의 시골마을로 전학 한 가족의 일상을 소개하는 개인 블로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산어촌유학 가정 계곡초 지아(9, 2년), 병설유치원 주아(6, 유치원)의 아빠 김기환씨는 ‘공대 아빠와 두 딸의 전남농촌 유학 생활 이야기’ 블로그를 통해 농산어촌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9살, 6살 두 딸과 해남에서 농촌유학 중인 육아휴직 아빠”라는 김 씨는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전남교육청의 6개월 단기유학 프로그램 참가 가족이다.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따로 살고 있는 아내는 금요일 내려왔다 일요일 올라가는 두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블로그에는 두 딸과 함께 해남에서 만들어가는 하루하루를 가득 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수제비와 김밥 이야기부터, 5일시장 방문기, 매실농장 봄꽃 나들이, 공룡박물관 체험기, 봄밤 마당에서 벌어진 엄마와 두 딸의 축구 대결까지, 일상의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특히 해남 생활 28일째 되는 지난 24일,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 10가지를 정리했다.

첫째아이인 지아의 눈 깜빡이는 증상이 줄었고, 둘째 주아의 아토피가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또 서울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대해 가장 많이 한 말이 ‘졸리다. 재미없다, 가기 싫다’였는데 해남에 와서 ‘졸리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재미있다. 가고 싶다’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 씨가 소개한 또다른 변화는 규칙적이고 스스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TV 보는 시간이 줄었으며, 책 읽는 습관이 생겼고, 운동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매끼리 싸움이 줄었고, 가족애가 깊어졌고, 인사성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김기환 씨는 농산어촌 유학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아이들과의 하루는 같은 날이 없다. 매일 새롭다. 기적이다”라고 기록했다.

조영천 해남교육장은 농산어촌유학 유학생 및 가정을 격려하고 해남에서의 삶에 적응을 돕고 유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환영과 격려의 시간을 갖고, 유학생들에게 꽃다발과 해남에서 재배된 쌀을 전달했다.[사진=해남교육지원청]
해남교육지원청은 지난 25일과 30일, 각 유학 운영학교(현산초, 두륜중, 삼산초, 마산초용전분교, 계곡초)를 중심으로 2022학년도 농산어촌유학 유학생 환영 및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농산어촌유학 유학생 및 가정을 격려하고 해남에서의 삶에 적응을 돕고 유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유학생들에게 꽃다발과 해남에서 재배된 쌀이 전달됐다.

조영천 교육장은 “해남에는 단기유학 24명, 장기유학 42명 총 66명의 가장 많은 농산어촌유학 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서울살이에서 느끼지 못하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생활로 해남살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남=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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