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몰염치하다”고 표현한 데 대해 “모욕당하는 느낌이었다.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한 핵심 관계자는 “부정부패, 막장 알박기 적폐인사를 지적하고 잘못한 점을 시정하라고 감사원에 요청한 것을 두고서 인수위가 무슨 인사에 눈독을 드린다는 말로 자신들의 탐욕과 부정부패를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마치 저희가 그것(인사)에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의심하고, 그것을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이런 민간기업에 대해서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 그리고 거꾸로 저희가 생각할 때는, 그러면 인수위는 이런 민간기업에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두 분(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회동을 하신 그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아주 좋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하셨으면, 그리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인수위 측에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 수석의 발언에 대해 인수위 한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대우조선 해양신임 대표이사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 선임된 것을 임기말 청와대의 알박기 막장인사라고 비판하며 직권남용 소지가 있어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화들짝 반응하는 모습에 뭐가 구린 것이 있는지 의혹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청와대의 문씨 일가가 최근 펼치고 있는 막장 사치쇼를 보면 이들이 과연 정권을 이끌 적임자였는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정권인수인계작업을 책임지고 해야 할 각부 장관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는가? 이들은 한결같이 막장 해외 출장쇼로 공금사치를 하고 다닌다. 이들의 공금 허비 행각에 대해서는 모두 감사원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할 생각이다. 대통령은 퇴임이후 거처인 자신의 양산 사저를 거대한 아방궁으로 꾸미고 사저의 울타리를 묘목으로 둘러친 비용만 3억이란 거액을 사용하면서 대통령집무실 이전 비용을 사보타주하며 정권인수에 발걸이를 하고 있다. 지금 김정숙씨의 특할비 내역은 도대체 얼마를 썼는지 모를 정도로 사치가 극에 달해 한국판 이멜다로 불리고 있지 않은가? 이런 일이 지난 5년 동안 청와대라는 폐쇄적인 궁전에서 펼쳐졌고 도대체 대통령 부인의 사치에 국고가 얼마나 탕진됐는지 비밀에 부친다는 것이 가당찮은 일인가? 법원에서 밝히라고 명령한 것을 왜 감추고 덮고 묻는가? 그런다고 진실이 감춰지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구나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정권이 국민은 한달에 300~400명씩 죽음으로 내몰고 죽은 시체가 냉동고에 쌓여 넘치는 험난한 시절에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자신들은 수십억에 달하는 아방궁을 짓고 국민 혈세를 사치하는데 쓰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가? 그래놓고 감사원에 조사 요청한 것을 정중히 사과하는 청와대 대변인의 멘탈이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로 쓰러져 가는 국민의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며 아직도 모든 해명을 모르쇠로 일관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문대통령의 매곡동 집을 8억대에 사서 직거래로 26억에 매각했다면 이것을 또 누가 믿겠는가? 누구에게 팔았는지 아직 등기도 안 된 집 매매를 정상적인 매매로 보는 사람이 있겠는가? 모든 것이 거짓말투성이다. 여기에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막장 인사의 전형 아닌가? 이런 것이 적폐가 아니고 국정농단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코로나 방역 실패로 전국 장례식장 영안실이 꽉 차고 영안실에 시신 보관용 냉장고가 차고 넘쳐 빈칸이 나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정육냉동고를 빌려 사용한다는 이 참상과 참극을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코로나 사망자로 미어터져가는 장례식장을 보면서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렸나? 김정숙 여사의 호화 사치비용으로 특활비를 탕진해도 대통령 용산 집무실은 국가예산인데도 집행을 안 하는 이런 국정농단이 어이에 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 3월 31일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대표를 선출한 것을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한 뒤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