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명품 브랜드 샤넬로부터 대여해 착용한 후 반납한 ‘한글 재킷’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재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탁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사님이 샤넬에서 옷을 빌려 입은 후 반납했고 반납 후 샤넬에서 기증의사를 밝혔다. (샤넬이) 기증한 것을 전시 중”이라며 “옷을 빌린 사실도 반납한 사실도 샤넬이 확인해줬고 기증한 사실과 기증된 옷이 전시 중인 것도 모두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옷값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 측은 해당 비용을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8년 프랑스 국민 방문 당시 샤넬이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제작한 의복을 대여한 후 반납했고, 샤넬 측이 국립 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 상에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옷과 전시된 의복이 다른 제품이라는 의혹이 일자 이같은 해명을 내놓았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샤넬 측은 두 제품이 동일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 계속됐다. 조선일보는 5일 전시된 옷이 나중에 다시 제작된 옷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결국 샤넬은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샤넬은 지난 5일 김 여사가 반납한 옷이 아닌 별도 재킷을 제작해 작년 11월 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조선일보의 편집증적인 주장은 기증자(샤넬)가 옷을 기증할 때 반납한 것을 기증하지 않고, 같은 디자이너가 같은 디자인의 다른 옷을 만들어 기증했다는 것”이라며 “그게 왜 시빗거리인가? 기증자의 마음이다. 기증한다 했고 기증받았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빌려입은 것을 돌려주지 않아 샤넬이 새 옷을 만들어 기증했다’는 간절한 얘기를 만들고 싶은 조선일보의 절절한 바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만 접는 것이 어떤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