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10년간 아카데미 행사 참석 못한다

윌 스미스, 10년간 아카데미 행사 참석 못한다

아카데미, 윌 스미스에 ‘시상식 참석’ 10년 금지 처분
남우주연상 트로피 박탈 없이 스미스의 수상은 유지

기사승인 2022-04-09 16:25:46
지난달 28일 오스카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친 윌 스미스(오른쪽).   AP 연합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아카데미)가 지난달 오스카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을 폭행한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에 대해 10년간 시상식 참석 및 출연을 금지라는 징계가 내렸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는 공동 성명을 통해 “2022년 4월 8일부터 10년간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아카데미 행사나 프로그램에 직접 참석하거나 화상으로 참석하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9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로 인해 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내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스미스는 SNS에 “나는 아카데미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미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코미디언이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농담거리로 삼자 무대 위로 올라가 그의 뺨을 때렸다.

당시 록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시상하던 중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가리키며 “영화 ‘지. 아이. 제인2’에 언제 나오느냐”고 농담을 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원형탈모증을 겪고 있는 핀켓 스미스를 두고 머리를 민 여자 군인이 주인공인 영화 ‘지. 아이. 제인’에 빗댔다.

가족을 향한 농담에 스미스는 순간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무대 위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 록의 뺨을 때렸다. 그는 이후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 측과 시상식 참석자에게 사과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스미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배신했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들이 그들의 특별한 업적을 축하할 기회를 박탈했다”라면서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됐던 남우주연상 트로피 박탈은 없이 스미스의 수상은 유지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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