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서도 멀찍이... 최민정-심석희 ‘불편한 동거’ 일시 중단

입국장서도 멀찍이... 최민정-심석희 ‘불편한 동거’ 일시 중단

세계선수권 끝으로 길었던 시즌 막을 내리며

기사승인 2022-04-13 12:01:33
거리를 두고 서 있는 최민정(아래)과 심석희.   연합뉴스

완전히 금이 간 사이. 최민정과 심석희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는 입국 환영 행사에서도 계속됐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샤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마련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눈길을 끈 건 최민정과 심석희였다.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에도 멀찍이 떨어져서 눈빛조차 주고 받지 않았던 두 선수는, 이날 환영식에서도 거리를 둔 채 환영식에 임했다. 

최민정은 서휘민 등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며 밝은 표정이었지만, 심석희는 주로 남자 선수들 사이에 머물렀다. 굳은 표정을 유지했고, 단체 촬영에서도 다소 어색하게 파이팅 포지를 취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심석희와 A코치가 최민정을 비방하고, 고의로 넘어뜨려 메달 획득을 방해하자는 뉘앙스의 대화를 나눈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둘 사이에 금이 갔다. 연맹 조사 결과 이는 사실로 확인됐고, 심석희는 징계를 받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석희가 대표팀 복귀를 선언하자, 최민정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민정에 대한 심석희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진정서를 연맹에 제출하기도 했다.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길었던 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이들의 불편한 동거도 비로소 멈추게 됐다.

최민정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정말 힘든 시간과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마무리가 좋아서 후련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1000m, 1500, 3000m 슈퍼파이널, 계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대회 왕좌에 올랐다. 전이경(1995년, 1996년, 1997년)과 진선유(2005년, 2006년, 2007년)가 갖고 있던 한국 여자 선수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종합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심석희는 종합 8위를 기록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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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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