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투성이’ 시흥 거북섬… 시장 상황은 ‘훈풍’

‘논란 투성이’ 시흥 거북섬… 시장 상황은 ‘훈풍’

기사승인 2022-04-15 07:00:02
경기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에 아파트들이 지어지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제조업과 레저산업이 어우러진 ‘복합산업단지’ 시흥시 시화MTV(시화멀티테크노밸리) 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시화MTV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는 시흥시와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가 민간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과 추진한 복합개발사업이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브랜드 건설사와 금융사가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초창기 개발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공동주택(아파트·오피스텔) 분양도 한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사업의 궤도가 올라가면서 시장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화MTV가 위치한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 시세는 개발이 본격화 된 2020년 이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4월 기준 시흥시 정왕동의 시세는 3,3㎡당 1287만원으로 2년 전(2020년 4월) 시세(792만원) 대비 62.5% 증가했다. 

분양시장도 선전하고 있다. 거북섬 인근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에서 진행된 분양에서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되는 등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시화MTV 내 첫 아파트로 분양된 ‘호반써밋더퍼스트시흥’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도 평균 8.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지난 2020년 11월 분양된 아파트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최고 132.5대1(펜트하우스 타입), 평균 26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북섬 인근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 중인 관계자는 “서남권 최고의 해양레저 복합단지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80%만 분양돼도 완판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주변은 거의 그정도가 다 나왔다. 속된말로 ‘핫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이 됐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근처에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 개통도 예고돼있어 교통도 좋다. 인천공항까지 30분 내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거북섬 자체가 호재”라는 평가도 있었다. 

경기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내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   사진=조현지 기자

시화MTV 내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해양레저복합단지 조성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시화MTV 내 거북섬은 아시아 최대 인공서핑파크 ‘웨이브파크’ 개장에 더해 초대형 복합스트리트몰, 해양생태과학관, 아쿠아펫랜드 등이 개발되면서 해양레저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풍부한 배후수요가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시화MTV 사업이 조성되면 약 1만4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교통·개발 호재가 많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신안산선, 인천발 KTX 개통 등이 예정돼 있다. 시흥 월곶과 성남 판교를 잇는 월판선도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자 특혜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시흥을 지역구로 재선을 지낸 함진구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을 찾아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제기된 의혹은 △20년간 토지 무상사용·수익허가 특혜 △400억원 가량의 예산 지원 △층고 제한 완화 등이다. 단독응모로 사업자 선정에 특혜를 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흥시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웨이브파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진된 사업으로 특혜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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