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금융안정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심각한 잠재 리스크인 가계부채를 연착륙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시그널 등을 통해 증가세를 계속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물가의 상방 위험과 경기의 하방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4% 넘게 상승한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며,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기존 전망 대비 약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부채 문제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 경제의 심각한 잠재 리스크’로 꼽으며 “금리 시그널 등을 통해 증가세를 계속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도 물가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하고, 이를 통해 가계부채 연착륙 등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중장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은의 연구능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제의 디지털화, 녹색금융, 지역경제 균형발전 등 새로이 대두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을 정책 환경 변화에 맞게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개개인의 경쟁과 협력이 전체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 나가기 위해 한은 임직원들과 같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