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물가 상승 국면이 적어도 1~2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간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문제도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후보자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물가 상승세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오름세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이 흐트러지며 생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유가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3%대로 진입한 지 6개월이 채 안 됐는데 4%대로 진입했다.
이 후보자는 인플레이션의 심각성과 이에 따른 서민경제 피해를 우려했다. 그는 “한국은 주거비 상승이 높았는데도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서민 고통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상승 심리가 올라가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을 줘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하는 데 전념하겠다”며 “앞으로 몇 년간은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성장률은 미국만큼 견실하지 않다. 미국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조심스럽게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문제와도 관련돼 있고, 청년층이나 소득이 줄어가는 문제도 있다”며 “금리로 시그널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은의 금리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범정부 TF를 만들어서 구조적, 재정적인 면, 취약계층을 어떻게 할지 등과 관련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계부채가 7~8년째 꾸준히 올라 위험 요소가 되고 있어 범정부적인 종합 솔루션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