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면한 자동차보험, 거리두기 끝나면 ‘도루묵’?

적자 면한 자동차보험, 거리두기 끝나면 ‘도루묵’?

4년만에 흑자전환…3981억원 영업이익 기록
거리두기 끝나면 ‘적자’ 전환 우려…“당국 차원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2-04-21 06:10:02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봄나들이를 가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쿠키뉴스DB

손해보험사가 항상 적자에 시달리던 자동차보험이 4년만에 흑자를 냈다. 보험료 수입 증가와 코로나19로 차량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사고도 함께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 보이면서 다시 자동차보험 수입률이 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780억원 증가한 398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4년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1.5%로 전년(85.6%) 대비 4.2%p 하락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손해율 70~80%를 적정손해율로 인식하고 적자가 아니라고 본다.

회사 규모별 합산비율 및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손보 대형사(삼성, 현대, DB, KB)는 96.9%, 492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는 102.3%, 38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온라인사(악사, 하나, 캐롯)는 106.6%, 568억원 적자로 조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처럼 손해율이 적정선에 들어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지난 11일부터 1.2% 인하했다.

손보업계에선 자동차보험 흑자전환은 지난해 보험료 인상효과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차량 통행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일평균 도로 교통량은 연평균 1.7%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도로 교통량은 전년(1만5348대)대비 1% 감소한 1만5187대로 나타났다. 전국 도로 교통량이 감소한 것은 2012년(-0.6%) 이후 8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자동차보험은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분기 누적 손해율 77.7%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당장 이번 달부터 자동차보험의 흑자 행진은 끝날 가능성이 높다. 봄이라는 계절 특성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차량 통행량이 대폭 증가, 차량사고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미 이번 달 차량 사고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2일까지 주요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신고 되는 일평균 사고건수는 2만1627건으로 전월 같은기간 1만7889건보다 20.9% 증가했다.

손보업계는 예정된 로드맵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는 5월이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원상복귀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5월은 가정의달을 맞아 나들이를 가는 경우가 많아 연중 손해율이 높은 기간으로 집계된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하게 적용되던 시절에도 5월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며 “거리두기가 끝나는 상황과 맞물리면 교통량 늘면 사고도 자연히 증가하고 차 보험 손해율도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대신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마일리지 특약’ 도입을 진행하고 있지만 큰 실효성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 차원에서 자동차보험의 제도개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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