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CEO)는 21일 오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 커머스는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수수료와 쇼핑 광고를 주 수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쇼핑(라이브)수수료는 기본 수준으로 유지하되 새로 확장되는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 수수료는 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자료를 보면 1분기 커머스 매출은 41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3% 증가했다. 분기 거래액은 같은 기간 18.8% 올랐다. 브랜드스토어·쇼핑라이브·장보기·선물하기 등 버티컬 서비스 거래액은 78% 급증했다.
버티컬 커머스는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더 많은 고객을 연결해주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는 라이브기술을 비롯한 인공지능 추천, 빅데이터 분석 등 자사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차별점을 뒀다.
다만 유료로 제공되는 만큼 비용(수수료)인상은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마다 이용 수수료가 다르다. 쇼핑라이브 수수료를 기준으로 영세기업은 1.98%, 일반기업은 3.63%다.
네이버 측은 “현 단계에서 쇼핑(라이브) 수수료를 올리는 건 아니다”라며 “기술을 기반으로 커머스 솔루션을 개발하면 거기에 수반되는 수수료율은 이용료 관점에서 받겠다는 얘기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최근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출구전략에 관해 최 대표는 “현재로선 우리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 한다”며 “새로운 전략 변경을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경쟁사 대비 물류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상당 금액을 SME(중소중견기업) 등에 집중하고 포인트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로열티를 지속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류도 이용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휴 중심으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CJ그룹과 콘텐츠, 물류 분야 사업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당시 단순 협력수준을 넘어 지분을 교환한 포괄적인 사업 파트너로 만나 이목을 끌었다.
최 대표는 “CJ와의 제휴는 성공적”이라며 “앞으로 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물류를 성장시키고 당일배송서비스도 전국구로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 대표는 또 최근 ‘글로벌 3.0’ 전략과 함께 목표로 잡은 ‘5년 내 매출 15조원 달성’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자부했다.
매출 목표에 신사업 성과가 얼마나 반영됐냐는 골드만삭스 질문에 최 대표는 “매 3년에서 5년마다 매출이 두 배씩 성장한 걸 증명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매출 신장은 앞으로 시도할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사업을 만들기보다 핵심인 검색과 커머스에 집중하면서 성장 동력을 찾는 방식으로 집중하고 있고 글로벌 전략도 마찬가지”라며 “15조 매출 목표는 이런 노력이 반영된 수치”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