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의 검사…우리은행 '614억 횡령' 발견 못한 금감원

11번의 검사…우리은행 '614억 횡령' 발견 못한 금감원

정은보 원장 “왜 밝혀내지 못했는지 내부 조사하겠다”

기사승인 2022-05-02 11:07:08
연합뉴스 제공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횡령 사태가 발생한 기간 11차례의 검사를 진행했지만 횡령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횡령사태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6년간 614억원을 인출하면서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자금을 세 차례에 걸쳐 횡령했다.

이 기간 금감원은 일반은행검사국, 기획검사국을 비롯한 각 부서들을 동원해 우리은행을 검사했다. 2013년 종합검사를 시작으로 2014년 검사 범위가 축소된 종합실태평가, 2016년과 2018년의 경영실태평가 등이 진행됐다. 당초 우리은행은 2013년 종합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민영화와 매각설로 미뤄졌으며 2014년에는 검사 범위가 축소된 종합 실태평가로 바뀌었다.

또한 2015년 검사에서는 우리은행 도쿄지점이 111억9000만엔의 여신을 부당하게 취급한 내부 통제 문제를 적발해 제재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종합감사를 했는데도 이번 사안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 이를 전부 합쳐 총 11회의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금감원은 횡령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이 우리은행의 횡령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정 원장은 지난달 29일 “수시검사에서 내부통제 제도에 어떠한 허점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를 중점 검사하겠다”며 “내부통제 제도 개선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 원장은 감독 부실 책임론에 대해서도 “검사와 감독을 통해 모두 밝혀내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감독을 통해 왜 밝혀내지 못했냐는 부분도 이번에 같이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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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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