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횡령사고 연관자 엄중한 책임 묻겠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횡령사고 연관자 엄중한 책임 묻겠다”

금감원·경찰 우리은행 본격 조사 착수

기사승인 2022-05-03 10:28:38
이원덕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최근 발생한 횡령사건으로 신뢰가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다며 연루된 직원들이 있을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원덕 행장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무겁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는 안 될 횡령사고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횡령사태는 A씨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6년간 614억원을 횡령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자금을 세 차례에 걸쳐 횡령했다. 

A씨는 경찰 진술 과정에서 ‘횡령금을 인출해 일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일부는 동생이 하는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 되지 않아 전액을 손실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은 2012년과 2015년에는 부동산 신탁 전문 회사에 돈을 맡겨두겠다고 속여 담당 부장의 결재를 받아냈고, 2018년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돈을 맡아 관리하기로 했다는 허위 문서를 작성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 줘야 하는 은행원이다. 생명과도 같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횡령 사건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이다. 먼저 금감원은 지난 29일 ‘우리은행 횡령 사건 관련 긴급 대책회의’을 열고 우리은행과 이를 감사한 안진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감리에 들어갔으며, 경찰은 인력을 동원해 우리은행 본점 및 직원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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