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간의 승부전은 김해를 중심으로 경남을 연결하는 이른바 '낙동강벨트 대전'으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양당 모두 뺏거나 빼앗기지 않으려고 당 차원의 지원 유세전도 예상된다.
지역정가에서는 어느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되든 두 후보 간의 표 차이는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우는 '표 쏠림' 현상은 적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건은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바람(민심)이 김해시장 선거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달렸다.
지역 민심을 놓고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자기편에 유리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3%가량 승리한 점을 들며 시장 선거전에서도 이런 대선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지난 12년간 민주당에 지역정치를 맡긴 결과 시민들을 '내 편 네 편' 편가르기로 대립과 분열정치를 초래한 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탈환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민심과 시장선거 민심은 확연히 다른 만큼 어느 후보가 시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인물론'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의 성지' 김해는 경남에서 반드시 수성해야만 할 곳"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김해시장 선거는 지난 3월 대선바람과 맞물러 지역 민심의 바람이 두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간 이런 대립 구도는 3일 두 후보의 정책공약 발표에서 드러났다.
허 후보는 시장 재임 때의 '치적 알리기'로, 홍 후보는 이에 맞서 허 후보의 '치적 깎아내리기'를 화두로 삼았다.
이날 오전 10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한 홍태용 후보는 상대 후보인 허성곤 후보의 시장 재임시절 치적들을 조준했다.
홍 후보는 "김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을 묘책이 없다. 이는 김해시의 무능한 청년 정책 탓이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말 기준 한 해 동안 1945명의 청년들이 김해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국토부에서 시행한 투자선도지구에 '국제의료관광 융복합단지조성'사업이 선정됐지만 전국 5군데 선정지역 중에 4곳은 사업이 완료됐으나 유일하게 김해시만 시작도 못하고 포기했다. 그 대안으로 '김해 안동 1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이마저 불법적 토지분할(일명 쪼개기)로 담당직원이 징계처분을 받은데 이어 토지 소유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폄훼했다.
홍 후보는 정책공약으로 "교육혁신도시 김해를 위해 지역 내 우수 고등학교 지원 강화, 명문 사립고등학교와 예체능 계열 고등학교 설립, 평생교육도시 구현을 위한 대학 평생교육원 분원을 개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청년들을 붙잡고자 김해 청년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 G-Pass Card 도입과 1인당 연간 10만원 한도에서 청년들의 문화와 여가, 도서구입, 어학과 자격증, 대중교통 이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김해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할 '김해연구혁신파크(G-Research Innovation Park)'를 조성하고,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산학관 전문 투자청과 투자유치의 전 과정을 '올인원(All in One)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에 정책공약발표를 한 허성곤 후보는 상대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이번 시장 선거전은 공정한 경쟁과 실현 가능한 정책대결로 임하겠다"며 홍 후보를 경계했다.
그는 시장 재임 때의 치적으로 'MRG 폐지로 경전철 적자 3000억원을 경감한 점'과 '시 재정 1조2000억원(2016년)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두 배로 증대시킨 점, '국·도비만 3조4000억원 확보한 점' 등을 꼽았다.
주요 사업으로는 NHN 데이터센터와 쿠팡 등 굵직한 업체들의 투자를 연이어 유치한 점과 재조업 중심의 김해 산업구조를 의생명과 미래자동차, 센서, 스마트 물류, 액화수소 등 5대 전략업종으로 변경한 점, 2024년 전국체전을 유치한 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그러면서 "가야사복원 2단계 사업과 장유에 들어설 국립 가야역사문화센터 등을 마무리해 '제4의 제국' 가야의 역사를 바로잡고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인 김해지형의 특성을 살려 500만 평 규모의 '김해 에어시티'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김해가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도시를 넘어 500만 평 신도시를 태평양과 한반도, 태평양과 3만3375km의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북극항로를 잇는 '동북아 관문도시'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